시내면세점들이 관광객들을 보내는 조건으로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리베이트(송객수수료)가 지난해 1조원 가까이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내면점이 관광객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지출하는 '송객수수료'가 2013년 2966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이었다가 2016년 9672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시내면세점의 전체 매출액인 8조9000억원의 10.9%를 차지했으며 단체관광객인 4조7000억원과 비교해선 20.5%를 차지했다.
송객수수료율은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들이 부담하는 요율이 더욱 높았다.
대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시내면세점에서는 매출의 27.2%를 수수료로 지급했으며 최저 수수료율은 17.6%로 평균 20.1%의 수수료율을 보였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최고 수수료율은 34.2%, 최저 수수료율은 3.3%로 평균 26.1%를 기록했다.
서울의 시내면세점 중 기존 면세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19.5%였으며 신규 면세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26.6%였다.
한편 주요 국가별 해외면세점들의 송객 수수료는 중국 10%, 대만 10%, 일본 6% 수준이었다.
이 의원은 "과도한 송객수수료는 면세점 이익의 국외유출 및 저가ㆍ저질관광상품을 양산해 관광산업의 국제 경쟁력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송객수수료가 대기업, 중소ㆍ중견기업 면세점간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객수수료가 면세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 호텔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행적으로 지급되고 있다"며 "이러한 송객수수료의 규모가 1조원에 달하고 있고, 이 부분이 지하경제의 온상이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