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행정관 "불필요한 오해 생길까 말 안했다"
청와대는 9일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의 청와대 러시아 유전사업 보고와 관련 "왕 본부장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김경식 행정관에게 철도공사의 부대사업 활성화 방안의 개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해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에서 "왕 본부장이 지난해 8월 31일 오후 4시 35분부터 오후 5시까지 청와대를 방문해 김경식 행정관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4월 29일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당시 출입기록과 관련자료를 즉시 검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민정수석실이 지난 4월 24일 국정상황실의 보고 지연건 공개 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전사업 관련자들의 청와대 연관성 여부를 파악해 보기 위해 관련자들의 출입기록 등에 대해 자체 점검을 한 과정에서 밝혀졌다.
전 비서관은 "왕 본부장이 지난해 8월 31일 사전예고없이 청와대 면회실로 와서 김 행정관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김 행정관은 과거 왕 본부장과 건교부에서 함께 일했던 연고로 이를 수락해 사무실에서 약 15분 안팎 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왕 본부장은 면담시 철도공사의 36개 자회사 사업현황 등을 골자로 한 총 77쪽 분량의 '부대사업 활성화 방안' 자료를 김 행정관에게 줬으며 이 자료 안에는 러시아 오일사업에 관련된 내용이 1∼2페이지 정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전 비서관은 "김 행정관은 부대사업의 종류와 업무개괄에 대해 목차중심으로 간략한 설명만을 들었다고 한다"며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왕 본부장의 자료와 설명이 철도공사 부대사업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으로만 돼 있어 참고자료로 보고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행정관은 지난해 11월 15일 국정상황실이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부분에 대해 조사한 사실을 알고도 그 이전에 왕 본부장을 면담하고 자료를 받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김 행정관에 따르면 당시 왕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자료 등이 별개 아닌데도 자신이 미리 밝히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 얘길 안 했다고 한다"면서 "이 부분은 검찰 수사에서 사실이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비서관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의혹과 관련 허문석 코리아크루드 오일 대표와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 등의 청와대 출입사실은 점검했지만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출입사실은 별도로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전해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일문일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