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비서관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앞서 "자세한 것은 검찰수사 결과 밝혀지는 것을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김 행정관으로부터 확인한 일방적인 진술내용"이라고 말했다.
-왕영용 본부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김 행정관을 만난 사실은 언제 인지했나.
▲지난 4월 29일 인지했다. 4월 24일경 국정상황실에서 보고가 지연됐다는 것이 확인된 후 대통령께서 밝혀진 사항을 모두 공개하라고 지시해 민정수석실에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왕 본부장이 청와대 출입한 사실 확인했다. 그 즉시 왕 본부장의 출입기록과 김 행정관이 왕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자료 등을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에 자료를 넘긴 사실을 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나.
▲많이 고민했다. 첫째는 검찰수사중인 문제라는 것이고 그 다음에 만약에 오늘 같은 경우 검찰에서 얘기해서 우리가 확인하고 얘기하는데 먼저 우리가 김 행정관에 대해 얘기했다고 한다면 검찰 수사에 굉장히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사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했다. 추후 검찰수사에 의해 밝혀지면 그때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 본부장이 수 차례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왕 본부장이 작년부터 지금까지 한 번 왔고 그 이외에 출입사실은 확인된바 없다.
-김 행정관은 이러한 사실을 산업정책비서관 등에게 최소한 서면으로라도 보고해야하는 것 아니였나.
▲김 행정관이 산업정책비서관한테 보고한 사실이 전혀 없다. 왜 보고 안 했느냐고 물었더니 자료 내용을 주요 업무보다는 참고자료로 봤다고 한다. 자료 내용이 철도공사의 자회사 현황 등으로 돼 있어 참고사항으로 생각하고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왕 본부장이 왜 김 행정관에게 그런 자료를 보여줬나.
▲김 행정관하고 왕 본부장하고 건교부에서 같이 근무한 인연이 있다. 실제 그 날도 공식절차로 온 게 아니라 청와대 면회실에서 전화해서 들어가서 얘기해도 되겠냐고 했고 김 행정관은 과거 인연이 있어서 거절 못하고 들어오라고 한 것이다. 왕 본부장의 체류시간은 20여분 정도이다. 산업정책비서관실까지 왔다갔다 한 시간을 따지면 정작 얘기한 시간은 10여분이다. 왜 왕 본부장이 와서 자료를 줬는지는 알 수 없고 그 내막은 검찰에서 밝혀질 부분이다.
-왕 본부장이 건넨 자료에 유전사업 관련 내용도 포함됐나.
▲이 자료를 어떻게 볼 것인지 등도 검찰수사에서 확인해야 한다. 제목은 '부대사업 활성화방안'으로 철도공사의 36개 자회사 현황이 있고,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인 크루드 오일 건이 자회사 사업에 포함돼 있다. 크루드 오일 관련된 분량은 1∼2페이지 정도이다.
-총 77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일체가 보고되지 않았나.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자료 자체를 본인이 보관하고 있었다.
-김 행정관이 상부에 보고 안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나?
▲당시 내용이 특별한 게 없었다고 한다. 굳이 이해하자면 그 당시 8월 31일 상황에서 산업정책실에 행정관이 철도청에 대해 엄청난 관심 갖고 있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 참고자료로 생각했다고 한다.
-정부부처에서 이런 식으로 방문했을 때 상부 보고여부를 행정관이 혼자 판단하나.
▲그 부분은 민정비서관 답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실제로 부처에서 엄청난 자료가 오지 않겠느냐. 필요하면 비서관에 보고하고 하지만...
-단순히 참고자료 때문에 오지는 않았을 텐데.
▲온 목적에 대해서는 왕 본부장이 검찰에서 진술하고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것이다.
-왕 본부장의 방문목적에 대해 김 행정관은 어떻게 진술했나.
▲철도공사의 부대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자료이므로 그에 대한 내용을 주로 얘기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특별하게 김 행정관이 유전사업에 대해 특별히 얘기한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김 행정관은 왜 러시아 유전사업 의혹이 제기된 후 한달이 되도록 왜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하는가.
▲저도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되서 확인해 봤는데 본인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을 자기가 얘길 하면 본인한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의 얘기가 나오니까 본인은 들은 내용이 별게 아닌데도 만약 밝혀지면 오해가 생길까봐 얘길 안했다고 한다.
-지난해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철도공사의 유전사업을 보고 받고 조사를 벌인 뒤 안 되는 사업이라고 종결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15일이다.
-국정상황실에서 조사결과를 12월달에 산업정책비서관실로 때 김 행정관은 그 문건을 못 봤나.
▲그걸 받은 것도 김 행정관 맞다.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은 본인한테 확인해야 한다. 검찰수사에서 그런 부분이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
지난해 8월 31일 또는 11월 상황에서는 러시아 유전사업이라는게 핫 이슈가 안 된 상황이라 본인은 다만 참고자료로 특별한 게 없다고 보관했다고 한다. 다만 이번에 얘기 안한 부분은 본인이 말했다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까봐 얘기 안 했다고 한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도 사적으로 밖에서 만났을 수도 있는데 체크되고 있나.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공식적 출입사실은 확인하지만 사적인 부분까지 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들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체크 못하나.
▲몇 가지로 확인했다. 이런 접촉한 사실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 이상의 강제적 조사는 어렵다.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청와대 출입사실은 확인했나.
허문석씨와 전대월씨, 권광진씨 등에 대해서는 확인했다. 이광재 의원 관련 사실은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이광재 출입사실 별도로 확인해 보지 않았다.
-김 행정관에 대한 징계여부는.
▲김 행정관에 대한 처리 또는 책임 등은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