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지역 기상악화, 이착륙 위험 감지
文 대통령, 비공개 회담 때 트럼프에게 DMZ 방문 제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2일차 오전 일정으로 깜짝 계획된 DMZ (비무장지대)방문이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서울지역은 물론 DMZ 인근 기상악화로 헬기가 착륙을 못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며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일정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20분경 용산미군기지를 방문해 치누크 헬기편을 이용해 7시45분경 DMZ를 향해 출발했다. 하지만 8시경 서울지역은 물론 DMZ 지역의 안개 등 기상악화로 위험상황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선 8시 10분께 용산미군기지로 회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여분 기지에 머무르면서 기상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렸으나 위험상황이 여전히 있다는 보고를 받고 9시경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돌아갔다.
이번 DMZ 방문계획은 7일 비공개 단독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문을 제의 하면서 비밀리에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DMZ에 가서 DMZ상황을 직접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계획이 있었다며 문 대통령께서 함께 가준다니 내일 오전 일정을 조정해서 DMZ에 가겠다고 답하면서 일정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새벽에 먼저 DMZ로 출발을 했다" 면서 "중간에 기상악화로 안전한 지역에 착륙하여 차량으로 이동해 DMZ에 먼저 도착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적 지역인 DMZ에서 만나 북핵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기상악화로 인해 날려버린 결과가 되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아침 기자들과 만나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DMZ 에 도착한 문대통령의 의지와 10분 단위로 기상상황을 점검하고 DMZ 를 방문하고자 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빈틈없는 한미 동맹과 평화수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악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포기했지만 양국정상이 보여준 DMZ 동반방문 의지는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 단단한 한미공조 바탕으로 튼튼한 국방, 믿음직한 안보태세 유지하는 국군과 주한미군의 노고를 격려하는데 손색없을 것" 이라고 박 대변인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를 방문하여 미 대통령로써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만에 역사적인 대한민국 국회연설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