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저녁(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인도네시아 동포 300여명을 포함, 총 400여명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주변 4대국 넘어 외교지평 확대… "첫 국빈방문국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해 주변 4대국을 넘어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지정학점 이점을 살려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교류 협력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히면서 현지 동포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관광지이고, 교역·투자 규모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역임을 언급하면서 "특히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핵심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한. 인니)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면서 "두 나라는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류와 함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여기, 인도네시아"라면서"무엇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3천여 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방산분야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져서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가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60년대 후반 깔리만탄 산림 개발로 시작된 한인사회의 역할과 기여한 부분에 대해 높이 치하하면서 "이국땅에 맨손으로 건너와 수많은 역경을 뚫고 오늘의 성취를 일구어 낸 동포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정부가 인니 동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동포사회에 맞춤형 지원 확대와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를 뒷받침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40년 전 세운 한국국제학교의 뜻과 정신을 기억하겠다면서 "우리말, 우리 문화와 역사 교육, 모국 연수기회를 확대 하겠다"고 하며 "자녀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국정운영 철학 닮아… 좋은 관계 기대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 철학과 서민 행보, 소통 등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닮은 면이 많다고 언급하면서 "조코위 대통령과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제 한국 원양어선이 남태평양에서 스치로폼 뗏목에 표류 중이던 인도네시아 선원을 구조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평창! 평창! 평창! (사진= 청와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여 및 홍보 당부
문 대통령은 "이 순간부터 여기 모인 여러분은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위원임"을 언급하면서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에게 올림픽을 알리고 참여를 권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인회를 중심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모국 방문 추진위원회'가 전 세계 한인회 중 최초로 결성된 점을 치하하면서 "이렇게 동포 여러분과 함께라면, 평창을 밝힐 성화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 내년 8월 자카르타 팔램방 아시안게임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까지 연결되어 하나로 타오를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건배 제의를 한 송광종 민주평통 동남아남부지회 회장은 "지난 10월31일 민주평통 전체모임에서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해 대통령과 함께 결의를 했다"면서 '평화올림픽' '국민 지지를 받는 올림픽' 그리고 '세계 속의 올림픽'을 강조하는 건배사를 했다.
만찬 기념공연으로는 인도네시아 측에서 자카르타 어린이 합창단, 아르떼 여성 중창단, 남성합창단 합동 공연이 있었다. 이어 한국 측에서도 AOA(걸그룹)의 공연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만찬 후 "해외에 많이 나가본 것은 아니지만 오늘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동포간담회는 처음이다"며 "저에게 큰 힘을 주기 위해 마음을 모아 좋은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 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 외교가 미-일-중-러 등 4대국 외교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 한다"면서 "이제는 아세안 외교를 주변 4대국 수준으로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 번 다변화된 외교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같은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식민지 아픔과 경제성장과 민주화 과정을 겪는 등 역사적으로도 비슷한 상황임을 설명한 후 "가장 앞서 성공한 한국의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하고 성장을 돕는 것이 당연한 도리"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