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선임이 확정됐다. 그러나 노조측이 주주제안한 사외이사 선임건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내 소위원회 참여 배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KB금융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 회장의 재선임건을 비롯해 총 4건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윤 회장에게 3년 더 KB금융을 이끌도록 결정했다.
또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신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허 행장은 오는 21일부터 2년 간의 은행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는 2020년 3월 정기주총까지로 2년 4개월간이다.
윤 회장은 사전의결권 주식 수(76.62%) 중 98.85%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허 내정자의 경우 사전의결권 주식 수(76.22%) 중 99.85%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다만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KB국민은행 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한 사외이사 추천 및 정관변경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하승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참석 주주 절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무산됐다.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수 대비 13.73%, 출석 주식 수 대비 17.73%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다. 사외이사 선임안은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주총 출석 주주 과반수 이상이 찬성할 경우 통과된다.
또 대표이사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각종위원회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은 이날 주총 현장에서 노조가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부결됐다.
노조는 정관변경에 관련된 안건은 일부 사항을 수정·보완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다시 주주제안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국민연금의 의견을 반영해 소액주주측은 대표이사의 간여는 보장하되 이를 막을 수 있는 정관개정안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 일부 주주가 사전의결권의 적절성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한 시간 동안 정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