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마더보드(주기판) 제조사들이 마진이 낮은 데스크톱 PC용 제품의 제조를 중단키로 결정, 저가 PC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의 IT전문 보도매체 디지타임즈는 마더보드 공급업체 소식통을 인용, 대만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브랜드 PC에 마더보드를 공급하는 제조사들이 단가가 낮은 OEM 주문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단을 결정한 저가 OEM 마더보드 생산라인은 축소하거나 IoT(사물인터넷)이나 AI(인공지능) 단말기 생산을 위한 제조라인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저가 조립용 PC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전 세계 데스크톱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반면 부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브랜드 데스크톱 공급업체들이 OEM업체에 공급가격과 RFQ(견적요청서)의 조건을 현저히 악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데스크톱 PC 판매가 더 이상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인텔, AMD 및 엔비디아 등 칩셋 공급업체들의 새로운 플랫폼 판매 전략이 실패함에 따라 레노보, 델, HP(휴렛페커드), 에이서, 에이수스 등 브랜드 PC 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허페이(Hefei)와 같은 중국의 데스크톱 PC OEM 업체들도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가세함으로써 대만 마더보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대만 마더보드 공급업체들이 마진이 낮은 일부 데스크톱 PC에 사용되는 마더보드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조립 PC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게 된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에 마더보드 및 PC 시스템의 디자인과 설계 및 제조기술을 제공해 오던 패가트론이 단가 경쟁을 견디지 못해 관련 사업을 계열사인 에즈록(ASRock)으로 이관한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