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3분기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이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순이익 1조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나 이같이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7년 3분기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1억원(22.3%) 증가했다. 대출금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이자이익이 전체 순이익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저축은행들의 3분기 이자이익은 956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비이자손익이 227억원 감소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액(1661억원)이 더 컸다.
9월 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대출금은 49조3557억원으로 9개월 새 5조8958억원(13.6%) 증가했다.
대출금이 늘었지만, 현금·예치금과 보유 유가증권은 각각 6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5조3000억원(10.1%) 증가했다.
수익성과 함께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 총 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4.8%로 작년 말에 비해 1%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로 가계신용대출(1.8%p), 주택담보대출(1.2%p) 등이 하락하면서 자산건전성을 높였다.
기업대출 연체율(5.2%) 역시 0.9%p 하락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이 8.5%로 3.2%p 내린 영향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로 작년 말보다 1.5%p 하락했다. 이는 부실채권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월 말 14.39%로 작년 말보다 0.44%p 하락했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늘린 데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2.5%)이 순이익 증가에 따른 BIS 기준 자기자본 증가율(16%)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자산건전성 개선 등으로 흑자 시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단계적 강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이 시행될 예정이라 저축은행의 경영환경은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분석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