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기로에 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당원 투표를 거쳐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제가 만난 당원들의 목소리는 중도·개혁을 결집해 새 길로 나가야 한다는 명령이었다"면서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전(全)당원 투표를 제안한 연장선상으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안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전제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오직 전 당원들의 뜻을 확인하는 게 혼란을 끝내는 길"이라며 전당원 투표의 당위성을 다시 강조했다.
자신의 당 대표직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전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에 대한 명분을 얻고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호남계 중진과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며 문제삼고 있는데 대해 "저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의 첫 절차가 오늘 당무위"라면서 "이는 당헌 제2장 5조 '당무위가 의결·회부한 안건에 대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당헌 제5조에 따르면 당무위가 의결해 회부한 안건은 전당원 투표를 실시할 수 있게 돼 있다.
안 대표는 "전당원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케이(K)보팅으로 시행해 공정하다"며 "이는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과 경쟁해서 저를 당 대표로 선출해준 검증된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투표 결과는 100% 수용하고 (만약)재신임을 받게 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절차를 새해 초부터 시작하겠다"면서 "백의종군 자세로 내년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재신임에 실패할 경우 안 대표는 즉시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어떠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안 대표 측은 이날 당무위를 시작으로 27일부터 28일까지 케이보팅을 실시하고 케이보팅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29일부터 30일까지 ARS 투표를 진행해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