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의 필승을 위해 정치권이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수정권 심판이라는 성격이 짙어지면서 여당에서는 일찌감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깜짝 인물' 등장과 야권발(發) 정계개편 등 다양한 변수가 잠재되어 있어 판세가 급변할 수 있는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설치하고 예비후보 심사에 들어가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또 지난해 8월 발족한 지방선거기획단은 지방선거대책본부로 확대·개편한다. 선대본 산하에는 전략, 정책, 공약, 홍보, 경선 관리, 국회의원 재보선, 여성·청년·노동 등 6~7개 조직을 꾸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민주당은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인사 배제 7대 원칙'을 검증 기준으로 삼을지부터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증된 후보를 앞세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선거에서 이겨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아야하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실력과 도덕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선거에 내보낼 때 국민들도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밝히면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전날 당협위원장 공개 모집 서류 접수를 마친 자유한국당은 선거 구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재 영입에 집중하면서도 지역 민심을 되찾는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은 대표적인 표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시작으로 2주간 전국 시도당순회 신년인사회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나선 홍준표 대표는 '인물난' 해소를 위해 당 영입 추진인사들을 만나거나 추천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가 내 마지막 정치 인생의 종착역이 되었으면 한다"며 "TK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하여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간 국민의당은 통합 찬성파를 중심으로 이르면 오는 25일 께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둘러싼 내홍을 매듭 짓고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과정에서 중도 개혁을 표방하며 지역적 텃밭인 호남의 민심이 등을 돌리는 것을 의식한 듯 민심 붙잡기에도 주력하는 양상이다. 안철수 대표는 전남 여수에서 열린 마라톤 행사에 참석하거나 김한길 전 의원과 통화하는 등 여론전을 펴기도 했다.
다만 통합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는 늦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