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 시장의 투기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중인 가운데 라이트코인(litecoin) 창시자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1년 유통성이 부족한 비트코인을 보완하려는 목적으로 라이트코인을 만들어낸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코인베이스 엔지니어 찰리 리(Charlie Lee)는 미국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 베키 피터슨(Becky Peterson)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 화폐와 관련된 전반적인 견해를 밝혔다.
먼저 가격 급등락과 관련, 거래 시장은 좁은 반면 손쉽게 부자가 되려는 참여자들이 급증하면서 신용사기와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암호 화폐 창시자가 화폐를 뽑아낸 후 이를 통해 세계 기아 해결 같은 그럴 듯한 이유를 내세우면 시가총액을 100억 달러에 이르게 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그럴 듯한 명분과 뜨겁게 달아오른 시장에 현금을 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매달리게 되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는 모습이 주변 모두에게서 나타나고 있어 매우 슬프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시장에는 기술적 전문용어로 가득한 백서만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된 초기 신청 코인(ICOs)들이 넘쳐나며 머지않아 가치가 '제로(0)'가 될 동전들까지 수백만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것이고 그래서 '나는 슬프다'라며 인터뷰를 맺었다.
다음으로 현재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단히 우려했다. 개인을 포함한 기업 등 시장 참여자(투자자)들이 투기로 돈을 벌고 있고 특히 거래소는 상상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불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비트코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와 같은 기반 기술이 대규모로 채택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반면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이 현재의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한정된 수량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은 있겠지만 '디지털 골드(digital gold)'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즉 금은 매우 귀중하고 가치가 높은 까닭에 사람들이 매일 결제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통화로 교환해 사용하는 것처럼 라이트코인 등 다른 암호 화폐의 교환수단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그는 시제를 조작했다는 여러 구설수에 휘말리며 지난해 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라이트코인 전량을 650%의 수익을 남기고 매각했다. 그런 그가 암호 화폐 시장의 가격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