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남4구 1만5천가구 입주…10년만에 최대 물량

◆…2017~2018년 강남 4구 입주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올해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 5600여가구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1.5배 가량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앞으로도 해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으로 가구수가 바뀔 예정이라 강남 4구 입주난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강남 4구 아파트 입주물량(임대포함)이 1만 5614가구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886가구 대비 57.9% 증가한 물량이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나타난 최대치이기도 하다.

각 구별로는 송파구가 1만 548가구로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몰렸다. 이어 서초구 3728가구, 강남구 1266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가장 적은 72가구만 예정됐다.

내년 이후에도 강남 4구에는 연간 1만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몰렸다. 내년에는 1만 5732가구로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예정이고 2020년에도 1만 1568가구가 집들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2020년 강남 3구·강동구 입주물량 비교. 자료=부동산인포

강동구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미미하지만 내년 1만 896가구로 강남 4구 물량 중 약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내년에 대거 몰린 탓이다.

반면 강동을 제외한 강남 3구는 4836가구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후 2020년에는 강동구가 5088가구로 줄어들고 강남 3구 물량이 6480가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남 4구 내 주요 입주단지로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 아파트를 헐고 지은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총 593가구), 현대산업개발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416가구), 대림산업의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뷰'(595가구),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의 송파구 가락동 가랃시영 재건축 단지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 등이 꼽힌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 4구의 경우 재건축에 주로 의존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입주물량 증감폭이 심한 편"이라며 "이는 각종 규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위축될수록 강남 입주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다수의 사업장에서 관리처분계획신청이 이뤄졌는데 이들 가운데 신청 하자가 있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며 "앞으로 강남 4구의 입주시장이 더욱 혼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