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일임형 ISA 작년 1년 평균수익률 7.62%
NH투자, ISA 지난해 수익률 증권업계 '톱'
미래에셋대우, 수익률 상위 MP 전무
유안타증권, 3%대로 업계 밑바닥 수준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1년 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대형IB 대부분이 상위권의 ISA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는 유일하게 업계 하위권 근처를 맴돌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15개사의 위험등급별 전체 MP(모델 포트폴리오) 126개의 일임형 ISA 1년 수익률은 7.62%(보수차감 후)로 집계됐다.
출시 후부터 1년 9개월간의 누적수익률은 평균 9.98%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은행의 6.58%보다 3.40%p 우위를 보였다. ISA 도입 첫 해인 2016년 말 기준 출시이후 수익률이 1.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수익률이 6배 정도 높아졌다.
회사별로는 MP 전체 지난해 1년 평균 수익률에서 NH투자증권이 11.7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9.33%), 키움증권(9.17%), KB증권(9.03%) 등이 9%대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8.70%), 하나금융투자(8.49%), 신한금융투자(8.24%), 현대차투자증권(7.67%), 한국투자증권(7.63%), DB금융투자(7.55%), SK증권(7.03%), 미래에셋대우(6.57%), 한화투자증권(5.39%), 대신증권(5.28%), 유안타증권(3.69%) 등의 순이었다.
개별MP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의 초고위험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가 누적 수익률 19.52%로 작년 1년간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어 NH투자증권 공격P형이 19.35%,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이 19.0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출시 후 누적수익률에서는 키움증권의 초고위험 기본투자형이 29.28%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이어 NH투자증권의 초고위험 MP인 QV 공격A과 QV 공격P가 27.51%, 27.05%, 메리츠종금증권 초고위험 고수익지향형B가 25.22% 수익률을 각각 올리며 뒤를 이었다.
반면 유안타증권의 초저위험 MP 유안타 개인종합자산관리일임계좌(이자소득형)와 대신증권의 고위험 ISA 글로벌형 플러스 고위험랩은 각각 수익률 0.41%과 0.45%에 그치며 작년 1년 동안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MP유형별 수익률에서는 투자위험이 가장 높은 초고위험 MP의 수익률이 단연 으뜸이었다. 초고위험 MP의 지난해 수익률은 최대 19.06%에 달했다. 이어 고위험 16.77%, 중위험 11.35%, 저위험 6.02%, 초저위험 1.84% 등의 순이다.
같은 위험등급 MP간 수익률 격차를 살펴보면 초고위험 MP의 수익률 격차는 9.98%p, 고위험은 11%p, 중위험 7.76%p, 저위험 4.64%p, 초저위험 1.43%p 등이 발생했다. 이는 위험도가 큰 MP일수록 높은 수익률과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반면 원금손실 위험이 적어질수록 낮은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격차도 좁혀졌다.
NH투자증권은 초고위험(19.06%), 중위험(11.35%), 저위험(6.02%) 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며 최근 1년간 평균 11.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유안타증권보다 3배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개별 MP 초고위험형 2개와 고위험 1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별 MP 중 초고위험 MP NH투자증권 QV 공격P의 누적 수익률은 19.35%에 달했다. 이 회사의 수익률이 가장 낮은 초저위험 MP NH투자증권 QV SAFE도 1.24%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9개 상품 중 저위험군 이상 상품 대부분에서 5%대 이상의 고른 수익률을 달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7개 MP가 각 유형별로 2개 씩, 초저위험군 MP 1개를 운용했다. 지난해 11월말까지 수익률 10위에 올랐던 메리츠ISA 고수익지향형B는 수익률이 1개월 만에 1%p 넘게 오르며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다만 이 회사는 저위험과 초저위험 MP 각각 1개씩이 누적 수익률 기준 가장 저조한 수익률 하위권 10에 랭크된 점은 옥의 티였다.
키움증권은 작년 11월 말까지 초고위험 3개 MP가 수익률 TOP10 대열에 들어 상위권에 포진한 MP가 가장 많은 회사였다. 당시 각 MP들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22.79%, 20.33%, 18.55%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 동안 수익률이 악화되며 키움증권 ISA 기본투자형의 지난해 연말 1년 수익률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키움배당형은 4위에서 14위로, 목표달성형은 9위에서 22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이 회사의 ISA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의 지난해 말 기준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에서 29.28%로 은행과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전체 203개 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 운용 역량은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에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과 DB금융투자는 2개씩의 MP가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됐다. KB증권의 고위험 MP 2개는 수익률 TOP10 8위와 10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증권사 가운데 고위험 군에서 가장 높은 평균 16.77%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DB금융투자의 초고위험 MP 2개는 TOP10 순위 5위, 7위를 각각 차지하며 지난해 총 7.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적은 두 개의 MP유형을 운영했다. 삼성증권은 대상 MP 대다수가 7%를 초과하는 우수한 수익률을 냈다.
2016년 4월 타사 대비 한 달 늦게 일임형 ISA를 출시한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고위험군과 중위험군 각각 2개씩 총 4개의 일임형 MP를 운용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8.49%의 수익률을 기록해 업계 6위권을 유지했다. 고위험 MP에서는 11.10%, 중위험 MP는 5.8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투자증권은 고위험 MP 1개가 9위의 실적을 기록하며 TOP10 대열에 올랐다. 특히 이 회사는 위험도가 가장 높은 초고위험형 MP보다 고위험MP 수익률이 더 높았다. 고위험군 MP 현대차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는 1년간 수익률에서 16.87%를 기록해 초고위험 유형을 제치고 이 회사의 보유 MP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다른 초대형IB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한 해를 보냈다. 이 회사의 ISA의 수익률 추세를 보면 MP들 대부분이 수익률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다른 상위 증권사들이 고수익을 올리며 수익률 상위 자리에 위치했던 것과 다르게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MP 중 지난해 수익률 Top10 대열에 낀 상품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년간 5.28%의 일임형 ISA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 하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등의 고수익률 MP모형에서 증권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은 4%에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안타증권의 일임형 ISA MP의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3.69%를 기록해 15개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이 회사는 동일 위험등급에 속한 MP 간 수익률 격차에서 타사 대비 많은 차이를 보였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고위험 MP는 1위와의 격차가 9.13%p, 저위험은 4.64%p, 초저위험은 1.43%p 차이를 나타냈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은 "ISA는 출시 1년 9개월이 지나면서 MP별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는 만큼 1년 이상 꾸준한 성과를 낸 상품을 고르는 것이 효율적인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