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鄭燦龍)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행담도개발㈜과 도로공사 간의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지난달 3일 마련한 자리에 법무연수원소속의 김모 검사도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3일 "김 검사가 문제의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경위를 조사중"이라며 "정 전 인사수석을 대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정 전 인사수석은 당초 문제의 그 모임에 손학래(孫鶴來) 도공사장과 도공직원 2명,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참석했다고 해명했었다.
법무부도 김 검사가 'S-프로젝트'와 행담도 개발사업에 관여한 정황을 인지하고 현재 경위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검사는 해외투자사업에 관한 법률전문가로, 사업초기부터 법률자문 형태로 S-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인사수석은 '호미회'(호남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로 불리는 일종의 비공식 조직을 운영했으며 목포 출신인 김 검사도 이 모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호남 출신을 포함해 공직자와 학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호미회는 작년 3월 결성된 뒤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호남발전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S-프로젝트와 관련해 김재복 사장과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호미회는 공공연한 비공식조직이었다"면서 "호미회가 처음부터 S-프로젝트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현재 호미회가 이번 사건과 어떻게 연루돼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