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님과 소통, 화이팅!" = 6일 대전청에서 열린 한승희 국세청장과 일선 직원들이 현장소통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날 토론은 예정된 시간인 3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 가량 진행됐다. 여직원들은 주요보직에 여성을 배치해달라고 하는 등 가감없는 의견을 내놨다.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승희 국세청장이 이번에는 일선 직원들과의 현장 소통에 나섰다.
한 국세청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30분부터 4시간 가량 대전지방국세청에서 일선 직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국세공무원 전문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당초 예정된 토론회 시간은 3시간이었지만 직원들이 가감없이 한 국세청장에게 여러 의견을 쏟아내면서 1시간 가량 더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일선 직원들 입장에서 2만명 국세공무원들의 최고 수장인 국세청장 면전에서 무언가를 말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지만 토론회에 참석한 여직원들의 활약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는 후문이다.
대전국세청 최초로 여성 인사팀장을 했던 김영찬 대전청 조사2국 1과장은 여성인재 양성에 관해 거침없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 과장은 "최근 여직원 신규채용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할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아직도 주요보직에는 여성보다는 남성비율이 현저히 높다"며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여성을 주요보직에 일정비율 이상 배치하는 등 여성에 대한 전략적인 보직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국세청이 나름대로 여성인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요보직에는 남성관리자가 대다수인 상황을 한 국세청장 면전에 가감없이 쏟아낸 것이다.
이를 들은 한 국세청장은 "지금도 여직원이 본청이나 지방청의 주요보직에 배치될 수 있도록 전보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런 기준을 계속 적용해 본·지방청의 여성비율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여러분이 있어서 국세청이 발전" = 일선 직원들과 토론하고 있는 한 국세청장. 한 국세청장은 "여러분 같은 분들이 있어서 국세청이 발전할 수 있다"며 직원들의 의견 개진에 굉장히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급변하는 세정환경 속에 국세공무원 외에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IT 기술혁명과 경제의 글로벌화로 새로운 사업형태와 거래유형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경제현상이 복잡해지면서 국세행정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납세자는 대형로펌 등의 조력을 받으며 대응역량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국세청은 오히려 우수인재가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으로 자꾸 유출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김완주 북광주세무서 조사관은 "최근 세정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납세자의 대응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민간의 전문역량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하자"고 밝혔다.
토론에 참석한 직원들 모두가 이 제안에 공감, 국세청에서는 민간 역량이 필요한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외부전문가 채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방향을 잡았다.
국세청에서 우수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실시 중인 미래인재 선발과정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국세청 미래인재로 선발된 김진희 화성세무서 조사관은 "현재 미래인재 선발기준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가 부족하다"며 "미래인재 선발 시 보유자격 등 서류에 의한 평가 뿐 아니라 과거 함께 근무한 동료들의 다면평가도 선발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에서는 현행 미래인재 제도를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나눈 한 국세청장은 "오늘 토론에 참석해준 여러분들의 고민과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청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오늘 보여준 열정을 바탕으로 현업에 복귀해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국세청의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국세공무원의 전문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분야별 전문보직제'를 확대 시행하고 송무, 빅데이터, 통계 등 민간의 전문역량을 갖춘 외부전문가 채용도 활성화 하는 등 전문역량 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