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영우 고등과학원 교수,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원주희 샘물호스피스선교회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청암재단은 7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청암상 과학상에 손영우 교수, 교육상에 포산고등학교, 봉사상에 원주희 샘물호스피스선교회 회장, 기술상에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문별 상금은 2억원으로 책정됐다.
손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정밀한 슈퍼컴퓨터 계산과 수학을 이용한 나노물질 물성에 대한 이론을 확립한 과학자다. 그래핀 나노리본이 전기장으로 자성 제어가 가능하다는 이론적인 토대를 구축해 휘는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컴퓨터 등 일상 속 그래핀 나노리본 활용 가능성을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포산고등학교는 한때 폐교 위기에 처했으나 지난해 서울 수도권 최상위대학 진학율 70%를 기록하는 명문교로 탈바꿈했다. 2008년 교육부로부터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학생 능력과 특성에 맞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대학 교수들이 강의를 제공하는 '포산인재양성프로그램'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문연구인력의 지도 아래 실험실습교육을 하는 'R&E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봉사상에 선정된 원 회장은 지난 1993년 국내 첫 독립형 시설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시작해 24년간 1만명에 육박하는 말기함 환자들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 샘물호스피스병원을 설립한 그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 네팔, 캄보디아에서도 호스피스 시설을 운영해 지구촌 곳곳에 웰다잉(Well-Dying)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작년에 신설된 기술상을 받은 황 대표는 1993년 회사 창업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를 개발·수출한 국내 벤처 1세대 대표주자로 꼽힌다. 1990년대 초 우리나라가 반도체 생산장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산화에 주력한 결과 2002년 반도체 원자층 증착장비, 2012년 반도체 공간분할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재단은 황 대표가 반도체 생산장비를 세계 처음으로 양산라인에 적용시켜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청암상은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인재육성·희생·봉사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넓히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