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8천억원 규모 카자흐스탄 도로개발사업 수주

SK건설이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카자흐스탄에서 총 사업비 8000억원에 달하는 도로개발공사를 따냈다. 이번 사업은 SK건설이 올해 처음으로 수주한 개발형사업이다.

SK건설은 지난 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알마티 순환도로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터키 알랄코·마크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경제수도로 꼽히는 알마티의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총연장 66km·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이자 중앙아시아 최대 민관협력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완공 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7억 30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 공사비는 5억 4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이며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 15년 10개월로 나뉜다. 착공은 올해 말로 예정됐다. SK건설이 터키업체와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한국도로공사가 운영을 맡는다.

SK건설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방식이 채택돼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다"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다자개발은행(MDB)이 입찰 당시부터 금융을 지원하기로 예정돼 올해 안으로 금융약정 체결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이번 프로젝트가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 도로의 일부로 편입돼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개발 잠재력이 커 인프라사업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오는 2030년까지 총 26조 달러 규모의 투자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SK건설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독립국가연합 내 거점을 확보해 추가 사업기회를 노릴 계획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기회가 큰 독립국가연합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과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