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지 않고 공모주 청약 투자중개업을 해온 자산운용사 8개사가 금융감독원에 기관경고 등의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리치먼드자산운용 제이피에셋자산운용 에프지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베스타스자산운용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 알에이케이자산운용 페트라자산운용 등은 투자중개업 인가 없이 공모주 청약관련 업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리치먼드자산운용·제이피에셋자산운용에 대해 기관경고를, 에프지자산운용·코람코자산운용·베스타스자산운용·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알에이케이자산운용 등에는 기관주의 제재조치를 내렸다.
페트라자산운용은 임직원에 대해서만 주의적경고·주의 제제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관련 임직원 등에는 경고·주의 등의 제제를 내렸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중개업을 영위한 점이 문제가 됐다.
투자중개업 인가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명의 또는 자기가 운용하는 펀드 명의로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가해 청약·취득하는 공모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다른 회사에 매도하기로 사전에 합의한 사실이 적발됐다.
해당 운용사들은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가해 청약·취득한 공모주를 사전에 합의 후 다른 회사에 매도하는 방법으로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었다. 또 타인의 계산으로 공모주 청약을 통한 증권의 중개를 영업으로 했다.
금감원 또 이날 베스타스자산운용과 제이피에셋자산운용에 대해 임직원의 위법 금융투자상품 매매거래 위반사실을 함께 적발해 중징계와 함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운용사 직원이 차명계좌를 통한 은밀한 주식거래를 해오다 적발된 것이다.
금융투자업 임직원은 상대적으로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금융투자상품 거래때 높은 수준의 규제를 받는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임직원 개인 자금으로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할 때 자기 명의로 된 하나의 계좌를 사용해야 한다. 또 계좌를 개설하면 소속 회사에 신고해야 하고 매매명세를 분기별 또는 월별로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직원은 차명계좌로 상장주식을 거래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계좌를 회사에 신고하지 않았고 매매명세도 별도로 통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