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모저모] 외신들,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문 대통령-北 김여정 악수 장면 긴급 타전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진: 더 팩트]

지난 9일 오후 8시부터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려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개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방남한 김영남 북한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정은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함께 자리했다.

해외 매체들은 남북 공동입장, 문 대통령과 김여정 부부장과의 첫 대면 등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CNN, AP통신 등은 오후 8시 12분께 문 대통령이 외빈들과 인사하는 가운데 김 부부장과 악수하며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AP통신은 "금요일 밤 북한과 한국이 파괴가 아닌 평화를 보여주는 불꽃놀이 아래서 나란히 앉아 있었다"고 현장을 스케치했다.

일본 NHK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정권 아래의 북한 간부들과 처음으로 만난 사실을 비중있게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싸이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빅뱅,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K팝 히트곡들이 이어졌다.

개회식 진행을 맡은 송승환 감독은 "선수 입장시 92개국이 되니 거의 1시간 가까이 된다. 하이라이트긴 하지만 지루하고 추운 시간이 될 수 있어 K팝을 EDM으로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한글 순서로 모든 국가가 소개된 뒤 가장 마지막으로 아리랑 배경음악과 함께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코리아 기를 손에 들고 입장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측은 1218대의 드론(무인 비행기)으로 올림픽 상징인 오륜기를 연출하는 빅쇼도 선보였다. 처음 스노우보더였다가 순식간에 오륜기로 변하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개회식에는 한국 썰매 개척자 강광배, 골프 여왕 박세리,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진선유, 핸드볼 전설 임오경, 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 하형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황영조,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양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서향순 등 한국 스포츠 영웅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스타디움을 돌아 현장을 빛냈다.

김연아는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등장해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