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시험 공부를 하면서 주위 친구들로 부터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1) 이미 늦었어! 공부도 다 때가 있지.
2) 나도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시작할 때가 아니야!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 말들은 내가 처음 이 시험을 알아보기 시작할 때인 10년 전 친구들이 하던 말인데 합격한지 몇 년이 흘렀건만 그들은 아직도 똑같이 얘기한다.
1) 이미 늦었어! 공부도 다 때가 있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늦었다라는 것은 언제보다 늦다라는 것일까? 30대들은 20대에 하지 않았음을 후회하고 40대는 30대에.
인생에서 특정 기간 동안만 자신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60대에도 70대를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노력할 수 있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정'은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이 내 인생의 기회 속에서 가장 빠른 날이다. 절대로 늦은 것이 아니다.
2)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난 참 재미있는 경험을 한다. 설 명절 관련 뉴스를 보면 매년 똑같은 뉴스가 나온다. 바로 재래시장 상인들의 볼멘소리를 기사화하는 뉴스이다.
재래시장이 명절을 앞두고 활성화되어 시장상인들의 얼굴이 활짝 폈다는 기사를 한번이라도 본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이미 소비패턴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쾌적한 공간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데 과연 값이 싸다고, 정부가 억지주장으로 재래시장 도와줘야 경제가 살아난다고 해서 과연 발길을 돌릴 것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남이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나 재래시장으로 주부들이 몰려드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나 불가능한 것은 똑같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상황은 점점 어려워진다. 세월이 갈수록 더 복잡한 일들이 발목을 잡는다. 오지도 않을 그 때를 기다리는 것보다 자신이 그 여건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야근이 많아 공부하기 어렵다면 급여조건이 낮더라도 공부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뒤에 만나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지금이 시작할 때이다. 나의 당당한 인생을 위해. 삶에선 단 한번만 기회를 주진 않는다.
첫 번째 기회는 시간이 많을 때 찾아오긴 하지만 삶의 고달픔이 없을 때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그 기회를 놓치게 된다.
두 번째 기회는 삶의 고달픔을 느낀 다음에 찾아오긴 하는데 너무 바빠 기회를 쳐다볼 생각도 못하게 한다.
세 번째 이상의 기회는 삶의 고달픔도 느꼈고 시간도 많지만 삶의 열정이 식어있어 다시 쳐다보지 않게 된다.
지금껏 의미있는 무엇에 도전했다 포기한 것이 있다면 앞으로 인생에서 반드시 다시 마주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다시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 힘들더라도 마침표를 찍을 것인가 선택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