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김우중 前 대우그룹회장에 대해 참여연대는 국민과 검찰 앞에서 진실부터 고백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이른바 '김우중 리스트'를 통해 정치적 흥정을 시도하는 것은 그와 대우그룹이 국민경제에 끼친 죄악을 확대재생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13일 성명를 내고 "김 前 회장이 한국경제에 기여할 수 잇는 바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진실되게 고백함으로써, 그 자신과 같은 불행한 기업인, 대우그룹과 같은 불행한 기업이 다시는 이 땅에 나타나지 않도록 역사의 기록을 남기고 교훈을 얻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김 前 회장이 해외도피 중인 상태에서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전자의 전직 임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진행된 형사재판에서 분식회계, 해외자금유출, 사기대출 등과 관련된 김 前 회장의 책임은 법원에 의해 모두 인정됐다"며 "징역 5년의 실형과 천문학적 액수의 추징금을 선고받은 강병호 前 ㈜대우 사장에 비해 김 前 회장의 책임은 몇 배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검찰조사를 통해 ▲해외 비밀계좌인 BFC의 1999년도 입출금거래기록 중 용도가 확인되지 않은 7억 5342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8620억원)의 사용처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기록을 통해 확인된 300만 달러 하버드대학 기부 등 BFC 자금의 개인적 유용 문제도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또 "2001년 10월 공정위의 조사결과 밝혀진 6개의 위장계열사 이외에도, 항간에는 아직도 김 前 회장이 다수의 위장계열사를 통해 경제적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아도니스 골프장, 경주 힐튼호텔 등 현재 김 前 회장의 가족 명의로 되어 있는 재산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철저한 소명과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