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vs 갤럭시S8
지난 9일 첫 개통된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가 전작 S8의 70%에 그쳤다는 소식인 가운데 이러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신 S9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지난해 출시된 S8 모델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더 쉽고 편리한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라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S8과 S9 경우 여기에 해당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S9 시리즈가 형편없는 제품이라기보다는 현재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폰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며 다만 S8을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는 이유로 우선 약간 좁아진 베젤을 제외하고는 디자인 변경이 거의 없고 무선충전, 고속충전, 얼굴인식 및 홍채인식, 지문인식 스캐너, 헤드폰 잭, 심장박동 모니터, 방수·방진 기능 등 대부분의 하드웨어 사양과 기능이 중첩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다소 향상되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S8과 S9의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교체 구매를 고려할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집중적으로 개선에 나선 S9의 카메라는 저조도에 적합한 f/1.5와 광량이 충분한 환경에 적합한 f/2.4가변 조리개를 동시에 탑재, 전작에 비해 효과적인 부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정석이라기보다는 다소 변칙적인 방법으로 저조도와 밝은 환경에서 충분히 균형을 유지하는 S8의 f/1.7 카메라로도 충분하고 S9에 탑재된 2배 줌 전용 렌즈 역시 특별한 확대 환경이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S9에 처음 도입된 초당 960프레임(fps)의 슈퍼 슬로우 모션 촬영 기능도 HD(720P) 해상도 밖에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QHD 해상도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단말기의 체감 구동속도에서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하는 중요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다. S9에는 최신 SD845(스냅드래곤)가 탑재됐지만 S8에 탑재된 SD835와 비교, 체감 속도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졌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S9의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용량 증가나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도 S8과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아쉽지만 S8과 S9은 3000mAh, S8+와 S9+는 3500mAh로 용량도 동일하다.
운영체제에 있어서도 동일한 안드로이드8.0을 사용하게 된다. 물론 S9은 이미 탑재돼 출시되기 때문에 몇 달 빠를 수는 있지만 S8의 8.0 업데이트를 진행 중에 있어 두 버전의 실질적 차이를 보거나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훌륭하고 차별화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새로 구입해야할 필요는 없고 더욱이 S8을 버릴 정도로 중요하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AR(증강현실) 이모지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역시 AR 이모지 때문에 새로운 기계를 구매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투자된다. 꼭 필요하다 해도 비트모지(Bitmoji)를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S8 사용자가 S9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할 이유를 찾는다면 사진 촬영 시 많은 줌(확대)가 필요하거나 지문인식 스캐너 사용 편의성, 그리고 개선된 홍채인식 및 얼굴인식 성능 정도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