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최근 5년 연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이익률 8.2%로 '껑충' 우량기업 수준 회복
한라그룹 계열의 건설회사 ㈜한라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순이익도 4분기 연속 흑자를 나타내 안정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 8.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우량기업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회사는 2012년이후 수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 201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상장기업 평균을 훨씬 웃도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시흥 배곧신도시 등 개발사업의 호조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자구책이 결실을 맺으면서 실적이 호전됐다.
한라의 2017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206억원, 영업이익 1572억원, 당기순이익 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64.6%, 순이익은 358.5%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2%대에 머물렀으나 2016년 5.2%로 개선되었다가 2017년에는 8.2%까지 상승했다.
◆…한라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순이익이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도 2011년 이후 7년 만으로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해줬다.
외형의 경우 2013년 2조27억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여 2016년 1조8318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라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은데다 골프장과 리조트 공사 미수금 등 부실자산을 떠안으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이로 인해 2011년 4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데서 2012년에는 영업손실 1965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그 다음해에도 2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더구나 부실자산이 늘어난데 따른 판관비와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012년 23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3년 4587억원, 2014년 1586억원, 2015년 1144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한라는 이러한 위기를 선제적인 자본확충과 구조조정으로 신속하게 대처한데다 때마침 효자로 떠오른 배곧신도시 개발사업의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이로인해 2016년 영업이익 955억원, 순이익 102억원을 거둬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는 최대실적 경신으로 이어졌다.
한라측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판관비가 감소한 부분도 최대규모 영업이익 시현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을 통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여온데다 기업신용도 향상에 따른 조달금리 인하로 인한 금융비용을 절감한 점이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2015년 매출액 대비 약 10%에 달했던 판관비도 지난해 6.3%까지 떨어졌다. 이자비용을 포함한 영업외비용은 2011년 914억원에서 2012년 2021억원까지 오른 뒤 2015년까지 1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455억원까지 낮췄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2015년에는 한계기업 수준인 0.3배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배까지 뛰어 상환능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건설업계에서 잠재부실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미청구공사 금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미청구공사비는 76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4.0%에 그쳤다. 대부분의 건설회사가 매출액의 10%를 웃도는 미청구공사 대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회계처리도 건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라는 별도기준으로도 매출액 1조 4547억원, 영업이익 1014억원, 당기순이익 538억원을 거둬 당초 목표였던 매출 1조 4535억, 영업이익 1021억원 달성을 거의 이뤄냈다. 다만 1조 4000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대했으나 8190억원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공공부문에서 발주물량 감소와 전략적 입찰참가로 인해 실적이 부진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한라측의 설명이다. 올해 목표는 별도기준 매출 1조 4120억원, 영업이익 840억원, 신규수주 1조 6000억원으로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