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기자재 최종 사용불가 판정은 매각 이슈 이후 결정"
대우건설이 일각에서 제기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손실을 숨긴 채 매각시점에 공개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기자재의 최종 사용불가 판단이 매각 이슈 이후 결정된 만큼 손실규모를 미리 확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자체적으로 실시한 내부 감사 결과 고압급수가열기에 대한 정밀검사가 완료돼 최종적인 사용불가 판정이 난 것은 2월 2일"이라며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기술적 판단 없이 손실인식 여부와 손실규모를 확정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손실을 미리 숨겨 매각시점에 이를 공개해 방해했다는 일부 주장은 맞지 않다"며 "오히려 최종 사용불가 판정이 난 뒤 회계법인과 함께 모로코 현장에 대한 계약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손실 반영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766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2579억원의 내용이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다.
앞서 대우건설은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나타난 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한 바 있다. 이에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인수의사를 철회해 매각 불발로 이어졌다.
사피 발전소 손실 발생의 주요인은 시운전단계에서 발생된 고압급수가열기 손상으로 대우건설은 이 기자재의 재제작 주문을 발주한 상태다. 다른 가열기 자재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해 같은 문제가 없도록 교환기 튜브 설치과정에서 공정도 변경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피 발전소는 현재 7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공사 미수금은 328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이번 손실 반영 규모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만큼 합리적인 것으로 확인받았다"며 "이는 수주산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하라는 원칙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