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대표하는 이중섭 중광 김영갑 등 제주 작가 12인展
제주도와 예술의전당은 4.3 70주년을 맞아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인의 유고작가와 중견작가 강혜경, 강부언, 하석홍, 김품창과 청년작가 등 12인의 작품이 어우러지는 '봄 그리고 봄' 전시회를 연다.
JDC 제주도 예술의전당 MBC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제주와 인연이 있는 작가 12명의 작품을 통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해보고 희망의 봄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개별 작품의 스토리가 서로 연결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개되어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변화무상한 감성을 맛볼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화와 사진은 물론 조형, 미디어, 설치, 작가 콜라보 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역동적인 흐름이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 기획사측의 설명이다.
회화가 던져주는 따스한 입김은 달려가는 말 조형과 잔잔한 웃음을 주는 토기 인형을 숨 쉬게 하고 제주 오름에서 바라보는 해변은 잊지 못할 영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느 봄날 시작되는 '봄 그리고 봄' 이라는 영화 같은 전시의 첫 씬 부터 관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제주도의 마음 여행길에 오른 주인공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정리하는 감성 가방 안에는 사랑 행복 그리움 그리고 언어로 다 표현 할 수 없이 무수히 많은 감정을 담아 넣으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의도로 전시회를 기획했다.
◆…이중섭
이중섭의 작품보다 더 높은 예술적 가치는 바로 그의 삶 자체이다. 아이들과 행복했던 시간들,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 지내며 주고받은 애절한 편지, 어렵고 외로운 생활을 그림으로 이겨내고 다시 그림을 그렸던 중섭.
서귀포 자구리 해안에는 아직 아이들과 깅(게)이를 잡고 놀고 있는 그가 살아있다. 이러한 이중섭의 삶이 그의 소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중광 作
중광 스님(1935-2002)은 “괜히 왔다 간다”는 묘비명을 남기고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났다. 일반인은 물론 불교계와 주류 미술계에서 조차 이단아이자 기인으로 취급받아온 '걸레스님' 중광의 작품이 5촌 조카의 초대를 받고 다시 온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지만 살아생전 돌아오지 못하고 떠난 제주도를 언제나 그리워했고 제주도에 작은 미술관 하나 짓는 것이 꿈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그의 작품을 제주도로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서울여행을 한다. 도자기 회화 사진 등 제주 집으로 돌아가기 전 그와 작품을 만나보게 된다.
김영갑(1957-2005)의 사진에 담긴 제주도는 바람도 구름도 나무도 자연그대로다. 그의 작품에 반해 제주도에 내려온 사진작가가 수 백 명이 넘듯 그의 작품을 보면 다시 제주도가 보인다.
◆…김영갑 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와 인연이 있는 중견작가 강혜경 강부언 하석홍 김품창과 청년작가 강문석 우광훈 김지영 루씨쏜 이해강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희망의 봄을 보여주게 된다.
◆…강혜경 作 <오름꽃 도자기>
강부언 작가의 작품은 먹이 살아있고 색이 담겨있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에 서있는 그의 작품에서는 투박한 제주의 문화가 묻어있지만 세련된 감성을 자극시킨다. 나무결에 숨겨진 오름을 찾아내고 거기서 다시 길을 이어 제주가 보인다.
◆…강부언 作 <봉화오름>
하석홍 작가는 바닷가 해초와 조개가 화석이 된 돌, 돌담에 비바람을 이기고 지켜온 담쟁이와 한 몸이 된 돌, 곶자왈 긴 세월 생명의 기운에 이끼로 살아난 돌 등에 생명과 아름다움을 불어넣어 전시장에 옮겨놓는다.
컴퓨터의 기술과 맞선 그의 돌은 오롯이 작가의 이름을 담은 고집과 이야기 그리고 사랑이 있다.
◆…하석홍 作 <夢돌-바람소리>
김품창 작가는 나무에 눈을 그려넣고 돌에도, 숲에도 눈을 그려넣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나름대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존중해 공존의 의미를 표현해내는 작가다.
우광훈 작가는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듯 그의 작품은 영상으로 표현된다. 이번전시에는 하석홍 작가와 콜라보로 작품을 내놓았다. 영상으로 빠져들게 하는 현실의 공간 그마저도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강문석 작가의 작품은 초록의 들판을 뛰어 금방이라도 오름을 오를 것 같은 제주마가 청동의 힘을 빌어 더욱 힘차게 발길질을 하고 있다.
작품 속에 뿜어나는 기운은 나무가 메마른 가지에 초록의 잎을 뻗어 내는 것 같다.
김지영 작가의 작품은 색이 이야기하고 있다. 동화 같은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제주라고 표현하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41살 꿈꾸는 소녀어른이다. 작품을 보고 나면 제주도에 노란 장화를 신고 초록 우산을 들고 빨간 가방을 메고 다니는 여행자가 생길 지도 모른다.
◆…김품창 作 <어울림의 공간>
이해강 작가는 말한다. 거인을 보고 사람들이 따뜻하게 소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의 작품은 그가 하고픈 이야기가 일일이 A4 용지에 수 천 장의 그림으로 그려지고 다시 영상으로 옮겨져 밖으로 나왔다. 몰입되지 않으려 해도 어느 순간 깊이 빠져 들게 하는 작품의 마력은 작가의 소리 없는 미소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