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차려입은 남성이 무릎을 꿇고 아름다운 여자 친구에게 장미 꽃다발과 반지를 들고 청혼을 한다.
그때 여자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남자친구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많은 남성들은 이런 드라마 장면을 보며 프로포즈만 신경쓴다.
그런데 사실 그 극적인 프로포즈에 성공하기 위해 이전부터 여자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남자친구의 노력은 간과한다.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은 상대에게 무턱대고 멋지게만 프로포즈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지 않은가.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당일 책상에 앉아있는 것만을 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텐데. 난 많은 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최소 2주전부터 시험은 시작되었다고 얘기해준다.
"세무사님, 저는 이번시험에서는 절대 떨지않고 자신있는 문제부터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어려워보이거나 지문이 긴문제는 과감히 건너뛸 겁니다."
난 이렇게 대답한다.
"시험당일날 그런 마음을 먹는다고 생각처럼 될까요? 아마도 한눈파는 사이에 예전 버릇대로 문제를 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무섭지 않습니까? 공부한 기간이 얼마인데요. 자신만의 시험풀이 요령이 있다면 최소 2주 전부터 매일 또는 매 모의고사때마다 연습해서 완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그렇게 해야 시험장에서 전략전술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전술을 만들어 계속해서 연습해야 할지 아래의 몇가지 방식을 추천해본다.
첫째. 문제 푸는 순서를 미리 머릿속에서 정하고 들어가라(폭탄문제를 피하라).
습관적으로 앞에 위치한 문제부터 푸는 분들이 있는데 가급적 지양해야 된다. 그 이유는 난이도 조절을 해야 하는 출제자 입장에서는 출제빈도수가 낮은 문제를 통해 조절하기도 하지만 문제유형이나 배치로도 조절하기도 한다.
주로 앞에 어려운 계산문제나 긴지문을 배치하게 되면 그 몇 문제에 처음시간을 장시간 허비한 수험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머릿속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일종의 멘붕인데 한번 불안감이 몰려오면 뒤에 몰려있는 쉬운 문제들을 놓치게 된다.
간혹 실력이 있거나 장수생들 중에서 자신의 실력을 믿고 과감히 어려운 문제와 씨름하기도 하는데 그건 자살행위이다. 출제자입장에서 그 문제는 맞추라고 낸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절대 시험장에서 자신의 내공을 검증할 필요는 없다. 시험은 시험일 뿐이다.
내가 제안하는 시험장내 문제풀이 및 시간관리 방식이니 참조해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보자.
<예시>
1교시: 세법(말문제)->재정학-> 검산/마킹->세법(계산문제)-> 검산/마킹->전체적으로 마킹 재확인-> 못푼문제 일괄 마킹
2교시: 회계(말문제)->회계(짧은 계산문제: 원가부터)->상법->검산/마킹->회계(긴 계산: 원가부터)-> 검산/마킹->전체적으로 마킹 재확인-> 못푼문제 일괄 마킹
둘째. 마킹에서 실수 하면 끝이다(차라리 어려운 문제 하나 푸는 시간에 마킹에 시간써라).
나의 경우에는 마킹을 세 번한다. 반드시 점수 확보가 가능한 문제를 다풀고 나서 한번, 맞췄다는 확신이 부족한 말문제나 계산문제 풀고 한번, 전체적으로 마킹 재확인, 그리고 빈 공간에 한번(일괄 찍기)
다풀고 나서 한꺼번에 하게 될 경우, 실수가 발견돼도 돌이키기가 어렵다. 만약 10분 남겨두고 마킹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밀려쓴 것을 알아차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건 지옥이다.
또 반드시 마킹 재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험장을 나온 다음 가장 걱정하는 것이 마킹을 제대로 했는가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두면 발표날까지 다리뻗고 잘수 있다(단 2~3분만 투자하면 된다. 그 시간에 모르는 문제 붙잡고 있지 마시라).
마킹실수는 전투에서 죽었는줄 알고 지나쳤던 적군이 내 뒤를 향해 쏘는 격이다. 반드시 확인사살해야 한다.
다음시간에는 이미 연습한 전술을 바탕으로 마지막 멘탈관리를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