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유한국당이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청와대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를 사찰했다며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관련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국회사찰·헌정 유린'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지시로 19대·20대 국회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을 전수조사하도록 더불어민주당에 요청했다"며 "이성을 상실한 국회 사찰·헌정 유린 획책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와대가 김 원장 관련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요청한 데 대해선 "애꿎은 선관위를 끌여들여 책임을 면하고 시간 끌기를 하려는 꼼수"라며 "야당을 떠나 국민 입장에서 괘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계봉오 국민대학교 교수의 말을 근거로 "김 원장은 용역비를 송금하고 되돌려받는 수법을 썼다"며 "임기를 한달여 남긴 시점엔 용역을 집중 발의해 8000만원을 송금했다. 그 중 얼마가 김 원장에게 '인마이포켓(In my pocket)' 됐을지 밝혀야 한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김 원장의) 연결계좌만 살펴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너무 간단해서 시시해하지 말고 검찰의 지체 없는 확인을 바란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한국당은 회의시작 전 "헌정유린 국회사찰, 독재 정치 부활인가"라며 "김기식 철통보호 청와대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기회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추천인사특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국민의 잣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추천해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주변에서 추천하는 사람들은 좌파정권에 물들어 있다"며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은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의 요청에 선관위가 답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영철 의원은 "선관위가 정권의 요구에 과감하게 맞서야 할 때"라며 "청와대의 유권해석 의뢰에 과감히 답하지 말아햐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선관위와 사무총장을 비롯한 위원회 직원들에게 명예를 지키라고 하고싶다"며 "그게 절차적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성숙시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