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80억 엔을 해킹당한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 사태로 규제 당국의 규제 강화로 폐업하거나 철수하는 거래소가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지난 2014년10월 시작된 일본인 대상 서비스를 6월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할 방침을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라켄은 “일본인들에 대한 서비스 중단은 다른 지역 거래자들에게 자원을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은 일본 국내 거주자에 국한된 것으로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 및 자금조달을 일시 중단하는 정확한 날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않았다”면서 “입금할 수 있는 최종 기일은 5월말, 모든 대금의 청산과 인출할 수 있는 날짜는 6월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번 결정은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자원에 대한 수익을 신중히 고려한 것”이라고 밝혀 운영비용 상승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의 주장과 달리 거액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면서 당국의 강화된 규제도 큰 역할을 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가상통화 전문 뉴스채널인 비트코인 닷컴은 2014년10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철수의 이유가 운영비용 상승이라기보다는 '거래소 허가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크라켄이 지난 2014년 영업개시와 함께 일본 금융서비스국(FSA)에 거래 허가 신청을 했지만 반려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허가 신청서가 '간주된 대리점'으로 유지 중일 경우에만 영업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코인체크 해킹 사건 이후 FSA는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조사하는 한편 '간주된 대리점'들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에는 16개의 거래소가 영업 중이었지만 허가신청을 철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크라켄의 허가신청 철회는 도쿄 게이트웨이(Tokyo Gateway), 미스터 익스체인지(Mr. Exchange), 라이무(Raimu), 비트익스프레스(Bitexpress), 비트 스테이션(Bit Station), 캠프파이어(Campfire)에 이은 일곱 번째다.
코인마켓 캡(Coinmarketcap) 통계에 따르면 크라켄은 전일 기준 24시간 동안 1억9천만 달러를 거래, 세계 10위권의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