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광주지방회 소속 K모 세무사가 특정지역의 주유소 업체 세무기장을 월 5만원에 맡겠다며 영업행위를 일삼고 있어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세무사사무소별로 담당하고 있는 주유소의 외형에 따라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월 기장료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일률적으로 월 5만원에 기장을 수임한다는 것은 이 지역 세무사들에게 상당한 우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전주지역의 모 회계사가 협회 관계자의 소개로 전북지역 전체 주유소를 건당 5만원에 덤핑 수주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광주지역의 모 세무사도 중고자동차 매매협회의 관계자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협회소속 회원들의 세무기장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수임했으나 결국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중도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세무대리인들이 협회관계자와 밀착해 최저 원가에도 못미치는 수임료로 기장업체를수임하는 것은 세무대리인의 과다배출에 따른 과당경쟁의 폐해로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익추구를 위한 개인주의가 한 몫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기장료 자율화에 따른 터무니없는 낮은 수수료는 부실세무대리 문제를 야기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회원간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역의 A모 세무사는 "업체기장을 수주할 때에는 월 최소 8-9만원의 기장료를 받아야 사무실 유지비와 인건비 등 제반 운영비 충당이 가능하다"며 "당장 사무실 운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기장을 덤핑수주 한다는 것은 수주한 세무사 뿐만아니라 결국에는 세무대리업계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광주지방세무사회 관계자는 "아직껏 공식적으로 지방회에 접수된 민원은 없으나 이런 비슷한 유형의 사례가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만간 지방회 차원에서 자체조사후 규정을 위반한 회원에 대해선 윤리위원회에 상정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