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종합소득세) 납부와 관련해 세무사, 회계사 등 세무대리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영세업자 등 소규모 사업자들이 한숨을 덜게 됐다.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부터는 '보이는 ARS' 신고체계가 처음 도입되는 등 세금 내는 방법이 더욱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종합소득이 있는 납세자는 다음달 31일(목)까지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종합소득이란 이자, 배당, 사업, 근로, 연금, 기타 소득이며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83일 이상 거소를 둔 거주자는 국내외에서 발생한 모든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
비거주자는 국내원천 발생소득만 신고하면 된다.
이번 종소세 신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이는 ARS를 이용해 신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소규모 사업자 195만명에게 모두채움신고서를 발송해 집 전화 또는 휴대전화 한 통(1544-9944)으로 듣거나 보면서 쉽게 ARS로 신고를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소규모 사업자란 소득종류와 사업장이 하나뿐이고 2016년 수입금액이 업종별로 일정금액(2400만원~6000만원) 미만인 사업자다.
국세청은 기존에도 종소세 신고 ARS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소리만 듣는 것이다 보니, 매출이나 소득, 신고금액 등을 헷갈리거나 애매한 경우 다시 처음부터 듣고 신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보이는 ARS를 도입해 세부내용을 눈으로 보며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사업자의 편의를 위해 신고서 내용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모두채움신고서는 수정사항이 없으면 ARS로 신고가 가능하지만 수정사항이 있으면 PC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홈택스에 접속해 전자신고하거나 팩스 또는 우편으로 신고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소규모 사업자의 신고편의를 위해 종합소득세 신고와 장려금신청 ARS번호를 '1544-9944'로 통합하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안내메뉴를 눈으로 보고 선택하는 보이는 ARS를 도입해 최소 5번 버튼 터치만으로 신고를 종료할 수 있게해 신고시간을 절반 이상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지난해 두 군데 이상에서 근로소득이 있으면서 연말정산 시 합산해 신고하지 못한 납세자는 홈택스 전용신고화면을 통해 연말정산자료를 불러온 후 원클릭으로 신고를 완료할 수 있다.
"사업용 신용카드 사용현황, 국세청에서 제공해요"
국세청이 납세자에게 제공하는 신고도움서비스와 맞춤형 성실신고 안내자료를 활용하면 신고는 더욱 편리해진다.
국세청은 매년 납세자의 성실신고에 도움을 주기 위해 홈택스(www.hometax.go.kr)에 신고도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사업자에게 사업용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경비 분석사항과 최근 3년간 신고상황 및 신고소득률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사업자 63만명에게는 맞춤형 성실신고 사전안내자료를 제공해 신고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자들이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사업용 신용카드와 관련해선, 신용카드의 사용시간 및 장소 등을 알려줘 업무와 관련 없는 비용을 필요경비로 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홈택스 신고도움서비스는 지난 23일부터 순차적으로 납세자와 수임세무대리인에게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성실신고확인 대상자는 일반 종소세 신고 납세자와 달리 '성실신고 확인서'를 오는 7월2일까지 신고하면 된다.
성실신고확인제도는 사업자가 종합소득세 신고 시 장부기장 내용의 정확성 여부 등을 세무대리인으로부터 확인받은 후 성실신고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로 올해 성실신고확인 대상 사업자는 약 16만명이다.
의료비·교육비를 지출한 경우 세액공제 대상금액의 15%를 사업소득에 대한 소득세에서 특별세액공제하고 성실신고 확인에 직접 사용한 비용은 전액 필요경비로 인정하는 외에도 60%에 해당하는 금액을(100만원 한도)을 사업소득에 대한 소득세에서 세액공제해주고 있다.
하지만 성실신고확인서 제출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자는 산출세액의 5%가 가산세로 부과되고 신고검증 및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되는 한편 세무대리인은 성실신고확인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확인서를 작성한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규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
"고용위기지역, 납부기한 연장 가능해요"
국세청은 최근 재해, 구조조정, 자금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를 위해 신청에 따라 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하는 등의 세정지원을 해주고 있다.
납부유예 신청을 하면 최초 3개월을 연장해주고 연장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9개월 범위 내에서 재연장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디고 있다.
지난 5일자로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6개 지역(군산시·거제시·통영시·경남 고성군·창원시 진해구·울산시 동구)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군산시)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납기연장 등 세정지원을 받고자 하는 사업자는 다음달 28일까지 홈택스를 이용하여 온라인 신청하거나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기한연장승인신청서'를 내려받아 관할세무서에 우편 또는 방문신청도 가능하다.
성실신고확인서 제출자는 오는 6월2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세금 납부방법은 홈택스로 전자납부(계좌이체·신용카드·간편결제)하면 편리하며 납부서를 출력해 가상계좌에 이체하거나 은행 등 국고수납대리점에 직접 납부할 수 있다.
모두채움신고서를 받은 분은 신고서에 동봉한 미리채움 납부서에 세금을 기재해 납부하거나 ARS신고시 음성 또는 보이는 ARS로 안내하는 가상계좌에 종합소득세를 이체하면 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체크카드 납부대행수수료를 기존 0.7%에서 0.5%로 인하해 납세자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납부와 관련된 상담은 국세상담센터(국번없이 126)를 통해서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