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1분기 1조5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5개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9012억원)보다 61.4% 늘어난 1조4541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1조2907억원을 기록한 2007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증권사들의 실적을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2조624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120억원(18.6%)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970억원(25.9%) 늘었고, IB수수료 수익도 1995억원(115.9%)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기매매이익은 파생관련 이익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전분기 보다 3304억원 줄어든 1조2015억원을 올렸다.
주식관련 손실은 5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52억원(146.6%) 감소했다.
채권관련 이익은 1조1357억원으로 같은 기간 6847억원(151.8%) 늘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금리 상승 추세가 다소 완화돼 채권처분 및 평가이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파생 관련 이익은 1215억원으로 같은기간 8399억원 감소했지만 흑자기조는 유지했다.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 감소와 파생상품 거래·평가손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감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7%(연환산 11.0%)로 전분기 대비 0.9%p 상승했다.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2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390조원 보다 8.7%, 부채는 370조3000억원으로 9.6% 늘었다. 자기자본은 53조8000억원으로 2.9% 증가했다.
국내 선물회사 6곳의 1분기 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분기(25억원)보다 14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60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은 1.7%로 같은 기간 1.0%p 높아졌다. 자산총액은 4조902억원, 부채는 3조7294억원으로 1분기 보다 각각 22.8%, 25.8% 증가했다. 반면 자본은 3608억원으로 1.4%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지속적인 증시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와 금리상승 추세 완화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의 큰 폭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금리 추가인상 및 신흥국 잠재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