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호남 의원 영입 박차…미래당·민주당 "안돼"

◆…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민주평화당이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이 조배숙 당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정동영 등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주선·김동철·권은희·주승용·김관영·최도자 등 이른바 '바른미래 호남의원 6인방'과 영입을 위한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용호·손금주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무소속 의원도 영입 대상이며 평화당은 지난 2월 바른정당과 통합한 국민의당 소속 호남 출신 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화당이 호남 출신 의원들을 영입하면 원내 3당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지도부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배숙 대표도 "당 차원에선 바른미래 의원들의 결정을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면서도 "(소속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물밑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소속 의원들이 민주평화당으로 옮기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호남 의원 중 한명인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이날 열린 바른미래당 비대위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더불어민주당과 반성할 줄 모르는 한국당을 대체하기 위해 숱한 고뇌와 번민을 하며 만들어온 중도개혁정당"이라면서 "바른미래당에서 원조 적폐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복귀하거나, 지역 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리는 의원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추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양당 소속 의원들의 복당 가능성과 관련해 "그건 일찌감치 당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당원들은 전혀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는 답변을 할 것 같다"고 사실상 불가 입장을 전했다.

현재 국회 내 의석 배분은 더불어민주당 130석, 자유한국당 113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대한애국당 1석, 무소속 5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