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꿈꿔왔던 일···많은 사람들의 노력 결과"
"청와대.내각 잘해준 덕분···역량.도덕성.올바른 태도 갖춰야"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는 청와대 전직원이 실시간 시청하며, 공유하는 회의가 됐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하며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또 국정에 대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아주 기쁜 일이고 한편으론 아주 어깨가 무거워지는 그런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같아야 할 외상값이 많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 지역주의 정치, 분열의 정치구도 속에서 어떤 정치적 기득권을 지켜나가는 그런 정치도 이제는 더 이상 계속될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 목표 중의 하나를 이룬 셈"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정말 꿈꿔왔던 그런 일이고, 3당 합당 이후 약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눈물 흘리면서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조금 실감이 덜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역주의 정치구조, 그 다음에 색깔론에 의지하는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우리 정치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이번에 아주 높은 투표 참여와 성숙한 주권자 의식으로 새로운 정치를 마련해주신 국민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일부에서 승리의 원천이 높은 대통령 지지율과 대통령 개인의 인기라는 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어 “(선거에서 승리는)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대통령이 뭔가 잘했다면 이는 청와대 비서실,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것"이라고 청와대와 정부에게 공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그것은 오늘까지, 이 시간까지"라며 "선거 결과에 자만하거나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승리감에 취해 기강이 해이해 질 수 있음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선거에서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다.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뜻이다. 그 지지에 대해 답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새 실망으로 바뀌고 그 골도 깊어질 수 있다“며 ”정치사를 보더라도 앞 선거에서의 승리가 다음 선거에서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왔던 경험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차기 총선에서 안일한 대응을 미리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청와대는 국정을 이끄는 중추이고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이젠 서툴 수 있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정말 유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를 꼭 명심해달라“며 '역량함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도덕성에 대한 경계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년차, 3년차 접어들면서 도덕성 면에서 늘 사고들이 생기곤 했다. 그만큼 익숙해지면서 마음이 해이해지기도 하고 초심도 잃게 된다"며 "우리가 2년차를 맞아서도 결코 초심을 잃지 않겠다, 도덕성이라는 면에서도 한번 더 자세를 바로하는 결의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자로서 국민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태도, 사용하는 언어, 표현 방법, 이런 태도들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와 공직에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태도는 결코 형식이 아니라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청와대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조금이라도 친절하지 못하면 고압적 청와대, 권위적 청와대가 된다“면서 ”태도면에서 각별히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민정수석실에서 악역도 맡아달라“고 공직기강 확립을 특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결론을 말하자면 이번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로 정말 국민의 기대에 맞게 잘하고, 그다음에 유능함으로 성과를 보여드리자”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 근무 직원 전원이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이 문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수석·보좌관회의 논의 내용을 직접 보면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이런 방안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회의 초에 지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