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임식에서 퇴임사를 전하고 있는 김한년 부산지방국세청장. (사진 부산지방국세청)
김한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36년 동안 해온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부산지방국세청은 28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2동 부산지방국세청사 대강당에서 김 청장의 명예퇴임식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일할 맛 나는 부산청을 만들기 위해 나름에 노력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는다"고 운을뗐다. 이어 "1년의 시간을 부산에서 보내는 동안 부산청 조직의 우수성과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겨진 국세청 동료와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그는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며 "모든 일의 추진 동력인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청장은 가정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조직생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나이가 되면 자칫 가족들에게 무관심해 질 수있다. 지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시간인 만큼 삶의 원천인 가족을 소홀히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퇴임사 전문]
사랑하는 부산지방국세청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부산지방국세청장직을 끝으로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여정을 마감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명예로운 퇴직을 하게 된 것은
함께 해 주셨던 선배, 후배, 동료 분들의
따뜻한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특히, 부산청 가족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열정과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는, 1983년, 고향인 성남세무서를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세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었고,
때로는, 기쁨으로 함께 웃고
때로는, 슬픔으로 서로 위로하며
많은 애환도 겪었습니다.
남들보다 빠른 승진도 했지만,
매 순간 순간
제가 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그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에
스스로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 1년간
이곳 부산청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큰 축복이었습니다.
부산청 직원들이
일에 대한 열정과 역량이 남다르고
화합과 단결로 정이 넘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연계, 협업 등 다양한 소통활동,
역량 향상을 위한 학습조직 운영,
복지 향상을 위한 대책 등
'일할 맛 나는 부산청'을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였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도 남습니다.
함께 노력해 주신 분들의
수고에 걸맞은 보답을 못해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우리청 조직의 우수성과
미래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새삼 느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 합니다.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의 추진 동력인
건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늘 스스로를 돌아보며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갈 수 있도록
공직자로서
바른 몸가짐을 가지고,
또, 납세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변화하는 세정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무공무원으로서
전문역량을 갖추시기 바랍니다.
둘째, 가정에 충실해야 합니다.
조직생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나이가 되면
자칫 가족들에게 무관심해 질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시간'이며,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가족'은 자신의 삶의 원천이며,
'일과 삶의 균형'은 선택이 아니라
현재를 보람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원칙이 되어야 함을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셋째, 자기 역할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있는 일과
함께 하는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면
조직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
믿음을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다 함께 뜻을 모아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국세청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부산청 가족 여러분!
많이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배, 후배, 동료 분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소중한 가족들이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는 용기를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 곁을 지키며 큰 힘이 되어준 아내와
예쁘게 잘 자라준 아이들,
그리고 든든한 사위에게도
그동안 못했던 인사를 전합니다.
"여보 사랑해! 그리고 송일이, 송희, 성민아 고마워"
사랑하는 부산청 가족 여러분!
36년간 국세청에서의 삶은
한마디로 행복이었습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국세청의 발전과 여러분들의 건승을
늘 기원하겠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삶, 행복한 국세청'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8. 6. 28
부산지방국세청장 김한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