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도 인상 방침 다주택자·고가주택 소유자 부담 커질 것"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매매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이번주에도 0.05%로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재건축 시장은 12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강남, 송파 등이 재건축 약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 공개로 3주택 이상 보유자의 경우 내년부터 세금부담이 최대 74.8% 증가하고 고가주택을 보유한 1세대 1주택자도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6.7~31.9% 늘어나게 되면서 여파가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5% 올라 지난주 0.04% 변동률과 비슷하게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12주간 일반 아파트는 0.02~0.08% 수준의 변동률을 보였으나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등으로 흔들린 재건축 시장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같이 집계됐다.
지역별로 관악(0.20%), 금천(0.18%), 중구(0.15%), 동작(0.14%), 성북(0.14%), 구로(0.13%), 은평(0.10%), 강서(0.09%), 마포(0.09%) 등 정부의 보유세 개편 논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관악은 실수요자 거래 가능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와 관악현대가 500만원, 신림동 우정하이비전이 1000만원 올랐다. 동작은 상도동 상도현대가 1000만원, 사당동 극동 500만~1000만원 뛰었고 성북은 보문동 보문아이파크가 1000만~2500만원,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이번주 0.04% 변동률로 약 2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84㎡가 1000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까지 보합세가 지속됐던 신도시는 이번주 0.06%로 소폭 상승했고 경기·인천도 0.01%로 적게나마 오름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판교(0.18%), 동탄(0.17%), 분당(0.07%), 산본(0.04%), 위례(0.04%) 순으로 올랐다. 판교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뒤늦게 쫓아가는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판교는 판교역 역세권 백현동 백현마을 6·7·9단지가 1000만~2500만원, 동탄은 반송동 시범다은삼성래미안과 시범다은포스코더샵이 1000만~1500만원 가량 뛰었다.
경기·인천은 의왕(0.23%), 과천(0.20%), 광명(0.13%), 구리(0.09%), 광주(0.07%) 등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이 오른 반면 평택(-0.16%), 안산(-0.11%), 파주(-0.06%), 남양주(0.03%) 등 외곽 지역에서 하락세를 내비쳤다. 의왕은 포일동 포일숲속마을과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 아파트가 1000만원, 과천은 별양동 주공4·6단지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이와 달리 평택은 비전동 효성백년가약이 1000만원, 용이동 반도유보라가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보유세와 관련된 여진이 계속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일부 단지 외에는 수요층의 관망세가 더 짙어진 분위기"라고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공시가격의 시세반영 비율을 최대 90%까지 높이는 방안을 거론 중이라 3주택 이상 다주택자와 2주택 이하 고가주택 소유자들의 장기 보유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커질 것"이라며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매년 6월 1일이라 내년 5월말까지 자산 재조정의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고가주택이 집중된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