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형 사기 사이트 운영 행태(인터넷 카페 등에 광고글 게시)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금융당국이 최근 성행하고 있는 주식·선물 거래를 가장한 도박형 사기 사이트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주식·선물 투자시 수익률 300%까지 무료 리딩을 해준다며 도박형 사기 사이트에 투자를 유도한 후 투자금을 편취하는 사례들이 있다며 소비자경보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주식, 선물 등의 상승·하락에 단순 베팅하는 도박형 사이트를 이용하다가 투자사기를 당했다는 제보·상담 건이 금감원에 다수 접수됐기 때문.
지난 5월말부터 지난 13일까지 제보·상담을 통해 파악된 피해건수 12건, 피해금액 총 2억5000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최대 피해금액은 8000만원이었다.
금감원은 “사기업자는 '자신들의 말대로만 투자하면 3배 이상 벌 수 있다'며 고수익을 제시하고 주식·선물 거래를 하는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들어 사기업자들은 주식 전문가를 사칭하면서 자신의 리딩대로만 따라하면 큰 돈을 벌수 있다고 유혹하는 광고글을 인터넷 카페에 게시하고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유도했다.
원금의 300% 수익률까지 무료 리딩을 해주고 무료 리딩이 끝나면 리딩 수수료(수익금의 10%)를 지불하는 유료회원으로 전환했다.
이용자는 전문가를 사칭하는 전담 매니저의 지시에 따라 주가, 선물 등의 상승·하락에 베팅(일종의 홀짝게임)하게 하고 이용자가 당일 오후 4시∼11시 사이에 베팅 하면 다음날 오후 1시경에 베팅 결과를 알려주는 방법을 취했다.
매일 30만원 베팅시 25만원의 수익이 발생되고 1000만원이 한 달 만에 3000만원이 되는 등 이익이 난 것처럼 전산화면상에만 예치금을 증가시켜 보여주는 수법이었다.
사기업자들은 이용자가 추가 투자를 희망하나 돈이 부족하면 전담 매니저가 돈을 빌려준다며 피해자의 가용자금을 모두 입금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의 거래화면에 이용자의 송금액과 매니저가 빌려준다고 했던 돈이 합산돼 예치금으로 표시될 뿐 실제 자금거래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혹 소액의 수익금을 출금해 주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더 큰 투자금을 입금받기 위한 사기수법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은 고수익으로 유혹하는 광고글은 무조건 의심하고 금융투자상품 거래전 반드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인터넷상 불법 사기업자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에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피해자들은 '먹튀'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감원에 상담을 요청한다”며 “상담하기 전까지 정상적인 주식·선물 거래를 한 것으로 오인하는 등 사기수법이 교묘하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