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후보들, '친문' 표심노리나? 김경수 옹호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놓고 경쟁을 벌일 최종 후보가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의원으로 결정됐다 [사진: 최동수 기자]

민주당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사건을 수사중인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출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친문(親文)' 표심을 노리고 김 지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의 주장은 그의 거짓된 삶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드루킹의 거짓진술에 휘둘려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사람의 주장을 진실로 단정하고 이뤄지는 수사는 결국 정치특검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번 특검은 '임시로 급조된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와 함께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이해찬 후보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애초에 특검을 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며 "특검은 오직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매진하고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특검의 오명을 쓰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김 지사를 오랜기간 지켜보고 함께 당 생활을 해 왔다. 누구보다 곧고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공인으로, 그의 진실함을 믿는다"고 김 지사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또 김진표 후보도 "김 지사를 외롭게 하지 말자"며 특검을 향해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망신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첫 소환 조사를 받은 이 시점에서 3명의 당 후보의 이러한 반응은 3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 후보는 높은 지지율의 문재인 대통령을 이용한 '친문' 표심을 그대로 가져오려는 의도가 이번 사건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은 지난 주말사이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광주·전남·전북)과 충청(세종·충남·대전)지역을 순차적으로 돌며 대의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10일 강원·충북 지역을 거쳐 주말엔 부산·경남·울산, 대구·경북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