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스님 퇴진 <사진: MBC>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마침내 퇴진했다.
21일 오후 1시 설정 스님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에 들러 참배하고 신도, 종무원들과 인사한 뒤 오후 1시 45분께 차를 타고 수덕사로 떠났다.
그는 회견에서 즉각 퇴진한다는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산중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계사를 떠남으로써 총무원장직을 내려놓은 결과가 됐다.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설정 스님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재차 부인했다.
이로써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공석이 된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1일 임기 4년의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설정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 학력위조 의혹, 거액의 부동산 보유 의혹, 숨겨둔 자녀가 있다는 의혹 등을 받았지만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측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