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 중요성 주목하고 있다"
마트비엔코 "평화 프로세스 인내·시간 필요···미국의 상응 조치 필요"
"김 위원장의 평화·비핵화 의지 진심···北 일방적 비핵화는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를 예방한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양국간 관심사를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트비엔코 의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중 방한할 것임을 전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그 일행을 접견하고 양국간 관심사를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접견실에서 마트비엔코 러 상원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일관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다"면서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그리고 동반자가 되어주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달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우리 국무총리가 참석한 데 이어 러시아 상원의장이 한국을 방문해 주셨는데, 이렇게 양국의 고위급 인사의 교류가 활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님께서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서 러시아와 남북간 3각 협력, 특히 철도와 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면서 "나도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작년 동방경제포럼 때 푸틴 대통령과 그에 대해서 의논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무엇보다 먼저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고 싶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께서 한국 방문 초대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내년 안에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며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외무부 차원에서 합의가 되고 있다. 그리고 방한을 준비하는데 양측이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주의 깊게 지켜봤고 경제,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기에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님의 노력으로 한반도는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회담의 결과도 환영한다"며 "한반도에서 신뢰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경협과 관련해선 "남북 대화를 계속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고 이러한 사업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관련해선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이고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미국의 제제완화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지난 북한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참여한 점을 거론하며 "저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며 "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는 러시아측에서 우마하노프 상원부의장, 알렉세에프 보좌관, 쿨릭 주한러시아대사 등이 참석했고,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정기홍 외교부 유럽국장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