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성장단계에 따른 안전벨트 착용방법. 자료=한국소비자원
최근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모든 도로에서 안전벨트와 영유아용 카시트 착용이 의무화됐으나 17%는 장착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영유아 보호자의 차량에 장착된 카시트에 대한 안전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100명 중 47명은 카시트를 잘못 장착해 이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17명의 차량에 장착된 카시트는 장착수칙을 하나 이상 준수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바른 카시트 장착수칙은 뒷좌석(좌우측)에 장착, 좌석에 단단히 고정, 만 1세 미만은 뒤보기로 장착, 등받이를 충분히(예각 기준 뒤보기 45도 미만·앞보기 75도 미만) 눕혀서 장착, 머리지지대는 머리를 충분히 지지하도록 높이 조절 등이다. 이 중 하나라도 준수하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 시 영유아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카시트 착용률은 일반도로 49.2%, 고속도로 60.4%로 90%를 넘는 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대상 100명에게 자가용 외출 시 장착된 카시트에 영유아를 착석시키는지 질의한 결과 항상 이를 지킨다는 보호자가 26명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영유아는 신체가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안전벨트 보조 안전용품인 카시트와 부스터 시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성장단계에 따라 뒤보기 카시트, 앞보기 카시트, 부스터 시트, 안전벨트 순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렌터카·카셰어링 업체의 카시트 관련 서비스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 20개 중 13개 업체에선 차량 대여 시 카시트 대여가 가능했으나 이 중 4곳은 카시트 대여 제휴업체에 별도 연락해야 했다. 또 3곳은 재고가 적어 예약·대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해 실제 카시트를 쉽게 대여할 수 있는 업체는 6곳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카시트의 올바른 장착을 위한 소비자교육·홍보 강화, 카시트 착용률 제고 방안 마련, 카시트 보급 관련 정부지원 확대, 렌터카·카셰어링 업체 카시트 구비 관련 규정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