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도봉·동작·성동·영등포구 오름세서 보합 전환
"공급정책·연말 금리인상 따라 하락세로 전환 될수도"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정부가 연이어 강력한 규제가 담긴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안정되는 분위기다. 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폭이 급등세를 보였던 8월말 이후 7주 연속 둔화되면서 8·27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잇단 규제에 수요자들이 섣불리 거래에 나서지 않으면서 매수세가 줄어드는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13% 상승하는데 그쳤다면서 19일 이같이 밝혔다. 0.15% 이하 변동률이 나타난 것은 8월 중순 이후 9주 만으로 연중 최고치인 0.57%까지 올랐던 8월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08%로 7월 말 이후 약 3달 만에 0.1%를 밑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집값 상승폭 확대는 멈췄으나 매도 대기자들이 쉽게 호가를 낮추지 않아 그나마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송파(0.30%), 성북(0.28%), 구로(0.27%), 노원(0.24%), 관악(0.23%), 동대문(0.20%), 서초(0.16%) 등이 오름폭을 보였다. 송파는 대출 규제로 인해 거래가 위축됐으나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중소형 아파트와 시세가 맞춰지면서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장미1차 등의 중대형 면적이 2500만원씩 상승했다. 성북은 지난달까지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 실거래 신고되면서 시세에 반영된 길음동길음뉴타운8·9단지가 500만~1500만원, 보문동3가 보문아이파크가 1500만~2000만원 가량 뛰었다.
반면 전반적으로 9·13 대책 이후 매수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강북·도봉·동작·성동·영등포구 등 5곳은 보합으로 전환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이번주 각각 0.08%, 0.04% 변동률로 관망세가 지속된 모습이다. 신도시는 지난주부터, 경기·인천 지역은 한 달 전부터 0.1%에도 못 미치는 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도시는 평촌(0.17%), 산본(0.15%), 광교(0.14%), 동탄(0.12%), 일산(0.11%) 순으로 조사됐다. 평촌은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계동 목련대우·선경이 1000만원 상승했고 산본은 수요가 줄었지만 워낙 매물이 적어 산본동 주공11단지가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의왕(0.17%), 구리(0.16%), 광명(0.14%), 남양주(0.14%), 용인(0.10%) 등에서 상승폭이 나타났다. 의왕은 새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는데 내손동 포일자이·내손대림e편한세상 등이 소형 면적 위주로 1000만원 가량 뛰었다. 구리는 경의중앙선 구리역 주변 역세권 아파트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 인창동 삼환·신일 아파트가 1000만원 올랐다. 안성(-0.10%) , 안산(-0.05%), 평택(-0.04%), 군포(-0.03%) 등은 약세를 내비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과 향후 집값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9·13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면서 매매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매매시장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황에도 매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상승세 둔화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본격 하락세 전환 여부는 공급정책이나 연말 금리인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