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KDB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세일보 DB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2일 “KDB생명은 당초 산업은행이 인수하지 말아야할 회사였다”고 밝혀 이 회장의 발언 진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위원회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에 기업이 들어가면 방만경영 상태가 된다”며 “병원에 들어간 환자도 퇴원할 생각 안하고 병원도 환자를 퇴원시킬 의사가 없다”며 산업은행의 어설픈 경영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의 방만한 자회사 경영을 지적하면서 ING생명은 오렌지라이프로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KDB생명은 산업은행에 매각되면서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는 기업들이 모럴해저드가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자인했다.
이 회장은 “매각 당시 오렌지라이프는 당기순이익이 6500억원, KDB생명은 누적적자가 7500억원이라 비교대상이 안된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은 과정과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KDB생명을 인수하게 됐다”면서 “KDB생명은 당초 인수하지 말아야할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KDB생명에 대한 시각과 관련해 KDB생명의 수장인 정재욱 대표를 임명한 이동걸 회장의 속내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KDB생명의 경영 위기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KDB생명은 지난 2월 정재욱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양수 전 사장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실적부진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발 빠르게 대표를 교체했다.
정 사장의 선임 배경에는 이동걸 은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과거 한국금융연구원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보험실무 경험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학계 출신의 인사가 KDB생명보험을 맡게 되면 경영부실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동걸 회장이 국감에서 당초 KDB생명은 인수하지 말아야할 회사라고 밝힘에 따라 KDB생명 매각을 속히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KDB생명의 경영부실이 동명이인인 이동걸 전임 회장시절부터 이어진 탓으로 돌리려는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