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순익 80% 이상 급감
현대해상, 흥국화재 제외 매출 증가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확대와 폭염, 태풍 등 계절적인 영향으로 22.8%나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손해보험만 순이익이 8.2%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매출은 현대해상과 흥국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소폭 성장세를 유지했다.
23일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등 9개 손해보험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3621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 7305억원 대비 22.83% 감소했다. 매출은 69조 222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2.99% 줄어들며 가장 큰 폭으로 이익이 줄었다.
그 다음으로 흥국화재가 전년도보다 41.29% 줄어든 37억원, 메리츠화재가 30.95% 감소한 2050억원 순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 인보험 매출 성장으로 인한 추가상각 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은 전년에 비해 15.17% 감소한 1157억원을 기록했다.
대형사 가운데는 DB손해보험이 451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14.00%, 현대해상이 3574억원으로 1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삼성화재는 90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44억원 대비 10.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지난해 을지로 사옥 매각이익 및 올해 주식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2611억원의 순익으로 전년에 비해 7.18% 감소했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6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572억원 대비 8.25% 증가하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이 개선된 손보사가 됐다.
9개 손해보험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현대해상과 흥국화재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흥국화재는 3분기 누적매출 3조 11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8% 감소했고 현대해상도 11조 6047억원으로 0.34% 줄었다. 현대해상측은 투자영업이익을 늘어났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사업비율 상승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5조5577억원의 매출로 전년에 비해 8.4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농협손해보험이 3조2162억원으로 7.14%, 롯데손해보험이 2조 6527억원으로 6.95%, 메리츠화재는 6조 1684억원으로 6.83% 증가했다.
대형사의 경우 삼성화재가 16조 5615억원으로 1.15%, KB손해보험은 8조 9697억원으로 0.07%, DB손해보험은 11조 1745억원으로 0.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며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자본손해율 악화와 신계약 경쟁 지속으로 이익 정체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손해율은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을 소비자가 납부하는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영업 실적은 악화된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실적은 저조하지만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올해 실적의 기저효과로 내년 손해보험 업종에서 전반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 사업비율 개선 등 정책 변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이익 추정치를 상향할 수 있는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지난 9월 금융당국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과 관련한 실손보험요율 조정 방안이 발표된 후 내년 1월과 4월 실손보험료 인상과 정비수가 인상 등 원가요인 상승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손해율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자동차 정비요금 상승 등으로 최소 3% 이상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