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여 원· 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원· 달러 환율이 수개월째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관망하면서 1120원과 1140원 박스권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달러당 1120원으로 오른 후 지난 10월말 한때 1140원을 돌파했으나 거의 요지부동이다.
환율시장 참가자들은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변수들을 지켜보면서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면 위안화의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원· 달러 환율도 위안화에 동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변수가 부각되면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띠게 되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게 되는 것을 우려해 원· 달러 환율이 오르는 전형적인 박스권의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 달러 환율이 지난 23일 전일보다 1.30원 오른 113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KEB하나은행이 이날 저녁 10시 고시한 환율은 1132.50원으로 2.00원이 더 올랐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무역분쟁에 대한 사태추이에 쏠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회담에서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을지 최대 관심사다.
오는 30일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원· 달러 환율은 국외 뿐만 아니라 국내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국내 금리가 인상하게 되면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치가 오르게 되고 원· 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올해들어 원· 달러 환율이 최저치를 기록한 때는 지난 4월 2일 1050.50원이었고 최고치는 10월 26일 1142.50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환율변동폭은 8.2% 수준에 달하고 있다.
반면 올해 6월 중순이후 원· 달러 환율이 1120원으로 치솟으면서 원· 달러 환율은 5개월여 동안 최대 2% 수준의 변동폭에서 머물르는 전형적인 박스권의 모습을 보였다.
원· 달러 환율에 미칠 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정상회담, 이달 29일 미 연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달 30일의 한은 금통위 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예고되어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섣불리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대형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원· 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 국면으로 들어가고 위안화가 안정을 되찾게 되면 원· 달러 환율도 예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부터 전개된 약 달러는 올해 강 달러로 반전됐고 구조적· 순환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 달러를 야기했다”면서 “향후 외부 요인에 연동된 원· 달러 환율의 하락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