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 부지 위치도. 사진=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19일 12만 2000가구를 공급할 3기 신도시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지역을 지정·발표하면서 이들 지역이 어떤 매력을 갖추고 있는지 관심이다.
대규모 택지 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곳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은 면적만 진접·진건읍과 양정동 일원 1134만㎡에 달한다. 왕숙 1·2지구로 나뉘게 되며 각각 5만 3000가구, 1만 3000가구 등 모두 6만 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제중심도시로 개발될 왕숙1지구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역이 신설되며 수소버스로 구성되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도 연결된다. GTX 역을 중심으로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의 2배 가량인 자족용지 약 140만㎡가 조성된다.
자족용지에는 기업유치를 위한 도시첨단산업단지(29만㎡)와 기업지원허브 지역이 마련된다. 도시첨단산단에는 취득세 50%, 재산세 5년간 35%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기업지원허브는 비교적 저렴한 임대공간, 창업컨설팅·교육, 오픈랩(Open-lab) 등을 지원하는 공공주도 창업 플랫폼을 말한다. 자족용지 인근에 직주근접 입지의 창업주택이 배치되며 왕숙천과 연계한 수변복합문화마을과 에너지자족마을도 갖춰진다.
경의중앙선 역이 신설될 왕숙2지구는 문화예술중심도시 테마에 맞춰 문화예술마을, 청년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청년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공간과 창업공간을 제공해 도시활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남양주시는 이에 맞춰 문화예술 창작단지, 공연장, 문화예술컨벤션센터 등을 추진한다.
하남 교산지구는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일대 649만㎡ 규모로 3만 2000가구의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서울지하철 3호선이 이 지역까지 연장되며 서울~양평고속도로도 신설된다.
지구 내 교통이 가장 편리한 북측에 자족용지 92만㎡가 배치되며 기업지원허브, 청년창업주택 등이 들어선다. 타 지역에는 광주향교와 남한산성 등 문화재와 연계한 한옥마을, 백제문화박물관, 역사문화공원·탐방로 등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설이 도입된다. 공동주택은 지구 내 흐르는 덕풍천과 연계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꾸며진다.
하남시는 교산지구에 전문병원·뷰티관련시설 등 바이오 헬스 산업을 유치하고 인공지능·자율주행·ICT 등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만 7000가구가 공급될 인천 계양테크노밸리는 약 335만㎡ 규모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양·박촌·병방·상야동 일대가 설정됐다.
입주민들의 교통불편이 없도록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서울지하철 5·9호선·공항철도 김포공항역까지 8km 구간에 신교통형 S-BRT가 신설된다. 이 버스는 지하도로나 교량을 통과해 교차로 구간에서 정지 없이 이동하게 된다. 국도39호선 벌말로 9km 구간도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되며 인천공항고속도로 IC 신설, 경명대로 확장(4→8차로), 청라 가양·사업지간 BRT 신설 등의 교통대책안도 수립됐다.
계양테크노밸리는 가용면적의 49% 가량인 90만㎡가 자족용지로 설정됐으며 이 중 3분의 2면적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됐다. 지구 남쪽 자족용지의 경우 현재 조성 중인 서운산업단지와 연계 조성될 계획이다. 인천시는 계양테크노밸리가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ICT·컨텐츠기업 유치하고 예비창업 마을, 창업지식센터 등을 조성해 정부 구상에 힘을 보탠다.
과천신도시는 과천·주암·막계동 일원 면적 155만㎡에 7000가구 규모를 갖춘다. 정부는 이 지역의 교통대책으로 과천~우면산 도로 지하화, 과천대로~헌릉로 연결도로 신설, 선바위역 복합환승센터, 이수~과천 복합터널 추진 지원 등을 내놨다. 도로 개선으로 고속터미널까지 약 15분, 양재까지 약 10분 단축되고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을 통해 사당까지 10분 이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설정 면적의 47%인 36만㎡가 자족용지로 조성되는데 4호선 선바위·경마공원·대공원역 주변에 집중된다. 이와 함께 서울대공원·국립과천과학관 연계 복합쇼핑테마파크, 양재천변 물 순환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공급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중추 광역교통망도 조기 구축할 계획이다. GTX A노선은 파주 운정~삼성 구간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신안산선(안산·시흥~여의도)도 내년 하반기 삽을 뜰 수 있도록 추진한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난 GTX C노선(양주 덕정~수원)은 내년 초 기본계획에 착수하고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B노선도 같은 해 예타완료가 목표다.
국토부는 "내년 3월 출범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핵심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지연 중인 교통개선사업 이견 조정 등을 통해 추진력을 확보하고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기준 개선 등으로 '선 교통, 후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