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북이 인수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왓츠앱(WhatsApp)이 텀블러 대신 새로운 아동 포르노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이스라엘 연구팀의 결과를 인용,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는 수십 개의 집단이 아동들의 성적 학대를 묘사하는 미디어가 포함된 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왓츠앱이 적용하고 있는 단대단(end-to-end, 단말과 단말의 통신, 호스트 컴퓨터의 제어를 받지 않는) 암호화가 왓츠앱은 물론 정부까지 이들이 주고받는 메시지의 내용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반면 많은 집단들은 아동포르노 또는 이러한 내용의 공개적인 언급을 통해 의도를 분명히 읽히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들은 올해 초 “12개의 왓츠앱 집단에서 광범위한 아동포르노와 관련된 성적 학대자료를 찾아내 FT에 제보하는 동시에 왓츠앱 소유회사인 페이스 북에 내용을 알렸지만 현재도 활동 중인 여러 집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것은 재앙이며 이러한 종류의 소재들은 주로 다크넷에서 한 때 발견되었지만 지금은 왓츠앱이 그 온상이 되고 있다”며 “불법적인 콘텐츠와 사용자 그룹을 적발하는 기술이 충분히 개발돼 있기 하루에도 수천 개의 계정이 정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왓츠앱은 잠재적인 사이버 보안 위협이나 정부의 감시로부터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이후 단대단 암호와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법집행 기관이 불법적 콘텐츠나 불법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메시지를 감시할 수 없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즉 페이스 북이 사이트나 인스타그램을 모니터링(감시) 하는데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검색 도구를 왓츠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페이스 북의 경우 수천 명을 고용해 콘텐츠를 감시하고 있지만 세계 15억 명이 이용하는 왓츠앱의 모니터링 요원은 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람들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가짜뉴스의 생산 및 유통을 방치함으로써 많은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올해 인도에서는 폭도들의 집단린치로 31명이 살해됐다는 가짜뉴스와 동영상이 왓츠앱을 타고 불길처럼 번졌다.
브라질에서는 대선기간 중 국가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가짜 정보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기도 했으며 아동포르노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텀블러는 아동 포르노를 제대로 필터링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한 달 동안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된바 있어 대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