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데드 크로스가 와 '레임덕 1차 징후'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연구원자료)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급락과 관련, "일종의 실망감, 쉬운 말로 표현하면 '혹시나 역시나' 효과다. '문재인 대통령은 뭔가 다르다, 다를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똑같다. 이런 실망감이 작동을 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최 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누가 실망을 했냐?는 현재 흔히 언론에 나오는 '이영자' 즉 20대나 영남이나 자영업자,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지지층이 균열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왜 실망했느냐 하는 부분은 이건 과거 전직 대통령과 많이 오버랩 현상을 일으킨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불통, 폐쇄적, 낙하산이다' 이런 부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줄 알았는데 지금 17개월이 지난 입장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실망감이 서서히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역대 대통령들의 집권 2년차와 비교한 지지율 관련해선 "의외로 비슷하다. 집권 2년차 3분기의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45%가 긍정적인 지지율이라고 볼 때, 김영삼 대통령 44%, 김대중 대통령 46%, 노무현 대통령 23%, 이명박 대통령 36%, 박근혜 대통령 44% 의외로 좀 비슷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 3년차, 4년차에는 징크스가 없는데, 집권 2년차 징크스라는 게 있다"며 "2년차에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 예로서 "과거에 보면. 김영삼 대통령 때 삼풍사고, 성수대교 붕괴라든지, 김대중 대통령 때 옷로비 사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탄핵이라든지 이명박 대통령 때 금융위기. 이런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며 "왜 그러냐면 집권 2년차에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극대화되고, 그 다음에 대중들의 욕구가 극대화가 되고 야당들의 반대가 극대화되면서 권력 전체에 소용돌이가 치게 된다"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권 2년차 징크스를 상당히 슬기롭게 넘어가지 않으면 집권 3년차부터는 상당히 지속된 하락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 원장은 또한 남북관계로 끌어올린 지지율을 경제가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지금 국민들의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면 중요시하는 1순위가 적폐청산, 2순위가 남북관계, 3순위가 경제로 밀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20대 남성 지지층의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1~2개월 사이에 30%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정말 실망을 넘어서 거의 분노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며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정리한 4가지 문제, 즉 젠더 문제·양심적 병역 문제·일자리 문제·소통부족. 4가지가 대통령 지지율을 뚝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대 남성 지지율 저하가 여성들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이것은 역시 젠더 문제, 병역 문제가 분명히 작용을 했다는 근거일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20대 남성들이 제일 섭섭하고 아쉽고 분노해 하는 것은 역시 일자리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실망이 분노로 바뀐다면 상당히 부담이 될 수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20대를 어루만져주고 함께 가고 '너희들을 위해서 우리 정부가 정말 모든 것을 다한다'는 모습을 빨리 빨리 다방면에 걸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이미지=화면캡처)
최 원장은 더 나아가 조기 레임덕 이슈 관련해선 "데드 크로스가 사실상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레임덕 1차 징후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임덕에 5가지 특징이 있는데, 지지도의 지속적인 하락, 대통령 권위가 추락하고 권력 내부에 분열이 생긴다는 거다. 나머지 두 가지가 측근 친척 비리인데, 이미 두세 개의 레임덕 징후가 저한테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레임덕 현상을) 빨리 막지 않으면 이게 절룩거리는 오리, 레임덕에서 피흘리는 오리(블러드덕)으로 악화된다. 그러나 지금 빨리 막으면 된다"며 "방법론을 하나만 얘기하자면, 민정비서실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 그 라인이 단선 라인을 할 경우에는 견제하거나 차단하거나 방지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민정 시스템을 크로스 체킹 할 수 있도록 민정 시스템의 중립화 및 다각화, 즉 그 부분을 시스템 제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는 "어떻게 6급 공무원 한 명이 지금 대한민국을 계속 흔드는지...이런 현상은 집권 17개월 정도 지났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김태우 전 특감반원 사태에 대해 개탄했다.
최 원장은 '취임 초와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리더십에 변화가 있냐는'는 물음엔 "초기에는 열린 리더십이었는데 점점 닫힌 리더십이 된 것 같아서 좀 안타깝다"며 "아마 심리적으로 대통령이 뭔가 열린 마음에서 닫힌 마음으로 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례로 "초반에 커피 테이크 아웃도 있고, 여야 간에 모여서 오찬 만찬을 하고 했는데. 최근 들어서 혼밥이니 이런 얘기들이 자꾸 들린다"며 "이것은 대통령께서 자신감이 과잉했거나 아니면 자신감이 결여되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빨리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본래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열린 리더십, 활짝 열린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정청 공동운명체'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고 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지금 좀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은 어차피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위한다면 비공개적으로 나마 보다 적극적으로 제언을 하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제대로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