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55회 세무사 자격시험 합격생 최지원입니다. 여러 합격수기를 통해 도움을 받고 수험생활의 방향을 잡아왔던 저로서, 후배 세무사님들께도 제 합격수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약 2년 반의 수험생활을 글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인 사정 상 2017년에는 시험을 응시하지 못했고 2016년 1차 합격과 동차 불합격 ,2018년 1차 합격 및 동차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회계의 차변 대변도 모른 채 이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가지고 합격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학습전략
[1차시험 공부 전략]
1. 회계학개론
기본 내용에 충실한 다음, 회계 과목은 계산의 정확성과 문제 풀이의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객관식수업이 시작되기 전 혼자 객관식 문제집을 병행하며 내용을 숙달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당기순이익이 얼마인가', '자본총계에 미친 영향 얼마인가' 등 문제의 키워드를 집어내어 빠르게 답을 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또한 고급회계는 1차에서는 비중이 적지만 2차에서 한 문제로 나오게 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1차 대비 시 스킵하시더라도 2차 대비 시에는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2. 세법학개론
휘발성이 워낙 강한 과목이라 3회 누적 복습방법을 철저히 실천하였습니다. 말문제와 계산문제를 골고루 대비해야 하며 법인세법, 부가가치세법, 소득세법 중 절대 버리는 세목 없이 공부하셔야 2차 때 고생하지 않습니다. 내용이 많고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시험 직전 얼마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회독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3. 재정학
저에게는 회계와 세법보다도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공계열이다 보니 경제학 분야는 너무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재정학을 전략과목으로 세우지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빈번히 나오는 부분은 암기를 하되 그것만큼은 틀리지 말자라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4. 행정소송법
당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던 행정소송법을 선택법으로 하였는데 요즘은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문 내용이 확실히 적어 회독수를 늘리기에는 유리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2차시험 공부 전략]
1. 회계학 1부
동차 때 과락의 아픔을 겪은 과목이자 모의고사 점수가 항상 불안정하여 신경을 많이 쓴 과목입니다. 연습서를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기본서로 다시 공부하였고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였습니다.
또한 약하다고 생각되는 파트는 몇 회독을 더하더라도 자신 있는 파트로 바꿔야 합니다. 저는 평소에 자본과 주당이익 부분이 약하다고 생각하여 회독수를 늘려 대비했는데 올해 그 파트가 출제되어 자신감 있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회계학 1부는 1교시이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회계학 1부를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 다음 세 과목의 컨디션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풀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2. 회계학 2부
과락률도 가장 높고 시간의 압박이 큰 과목입니다. 저는 실제 시험과 같은 유형의 실전문제와 기출문제를 하루에 2회씩 시간을 재고 풀었습니다. 또한 항상 틀리는 부분만 틀렸기 때문에 오답노트를 만들어 학원을 오가는 버스에서 오답노트를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실전 모의고사 유형을 연습할 때 10분-20분씩 시간을 줄여 풀며 시간의 압박을 연습한 결과 과락률이 약 60%인 회계학 2부에서 시험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었고 75점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게 평소에 시간압박과 정확성에 대한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지원 합격자의 세법학 모의고사 답안지. 그는 "수천 장의 답안지 중 내 답안지가 눈에 띄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답안 양식을 보기 편하도록 구성하는 등 답안지를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씨 제공.
3. 세법학 1부
세법학이란 과목은 세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고 많은 판례를 접하면 아무래도 좋겠지만 저는 결국 사례판단 20 법령암기 80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약본의 내용은 거의 빠뜨리지 않고 암기하였습니다. 사례판단의 결어가 틀리더라도 관련된 법령이나 틀린 결어에 관한 적당한 근거가 있다면 어느 정도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수천 장의 답안지 중 내 답안지가 채점자의 눈에 띄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채점하는 교수님의 입장에서 답안지를 적어나갔습니다. 답안 양식을 한 눈에 보기 편하도록 구성하였고 글씨도 최대한 깔끔하게 적어, 이른 바 답안지를 디자인 하였습니다.
4. 세법학 2부
시험장에서 나오고 시험 발표 전까지 과락이 나올까 봐 걱정했던 과목입니다. 강사님께서 중요하다고 하지 않은 주제에서 문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점수가 높게 나온 것은 수험생 대다수가 못 푼 문제는 점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모르는 문제는 남들도 모르는 것이니 과감하게 틀려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맞출 수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맞추고 대다수가 잘 푸는 문제는 남들보다 더 잘 푸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 마치면서
합격 발표 날 9시에서 9시 1분 사이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합격 소식에 그저 우시기만 한 부모님과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든든한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가치 있는 수험생활이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믿음과 용기를 주신 부모님, 언니 수험생활 뒷바라지하며 힘들었을 사랑하는 동생 연지, 합격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학원 강사님들,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선배 세무사님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힘든 수험생활 동안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 여러분들도 반드시 합격의 기쁨을 느끼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