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우건설 김형 사장(가운데) 등 집행임원들이 시무식을 대신해 출근길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건설업계가 올해 경영환경이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성장보다는 내실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우·현대·현산·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은 2일 세계경제 저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국내 주택시장도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호조세가 막을 내린 채 위축될 것이란 판단 아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년사를 발표했다.
국내외 저성장 기조 고착화 우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국내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른 공공·민간 투자가 감소해 수주산업 위축이 지속될 것이고 해외에서도 발주 형태 변화와 중국·인도 등 후발주자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수주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업계 상황을 전망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도 "국내시장은 주택경기가 위축돼 과거 같은 호경기를 기대하기 어렵고 사회간접자본(SOC) 시장도 조금 나아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힘들긴 마찬가지"라면서 "해외도 전통적 시장인 중동의 영향력이 줄고 있고 그나마 활성화 중인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과의 각축으로 그리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궤를 함께 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국내 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나마 성장을 견인하던 건설시장의 불씨도 식어가고 있고 저성장·고령사회 진입도 가시권으로 접어들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역시 "세계경제 저성장 추세, 미국 정치 지형 변화, 보호무역 중심으로 세계 경제 질서 재편 등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은 더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구성원 경쟁력·소통 강화로 위기 극복
건설사 대표들은 임직원들 각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소통 강화 등 조직 내 일하는 방식의 변화·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대우건설 김 사장은 "올해는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구축 등 4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8대 전략과제의 액션 플랜을 준비·이행해 체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전 임직원들이 원활한 소통을 통해 유기적으로 협조한다면 조직별 시너지를 높여 회사 잠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품질과 안전을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핵심 가치로 꼽았다.
HDC현산 김 사장도 "불확실성 시대의 생존전략은 능동적인 변화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적극적 실행력에 있다"면서 "각자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통합조직을 완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본질적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변화를 즐기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자"면서 "변화자체에 만족하지 말고 문화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하 사장은 수주역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장, 수업수행 역량 고도화 등의 경영방침을 제시하면서 "회사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체질을 바꿔 앞으로 대변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기본은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시스템을 혁신해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의 정 부회장은 '시장 1위 건설명가 재건'이라는 기치 아래 전문성 배양, 소통 문화 확립, 건설업 국민적 신뢰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개개인의 전문능력을 최대치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세계적인 1등 회사를 만들 수 있다"며 "열린 자세로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의 실수를 용인·격려하는 소통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투명한 윤리의식과 준법 경영은 기업의 지속성장 필수요소"라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기여 하고 모범을 보여야만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