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문별 원가율 개선…토목·플랜트 매출총익 흑자전환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산업은행 체제 이후 이익지표 최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전년도에 갑작스런 사고로 발생했던 해외현장 손실 충격을 털어내고 원가율을 개선해 연간 영업이익을 46%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전년도보단 축소됐으나 연초 잡았던 매출과 수주 목표는 무난히 달성했다. 이에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재무안전성 개선을 통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온 김형 대표이사 사장의 첫 성적이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됐다.
◆…대우건설 최근 6년 연간 영업실적. 2018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9일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6055억원, 영업이익 6287억원, 당기순이익 2973억원으로 잡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9%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46.6%, 순이익이 15.3% 늘어난 실적이다.
이익의 경우 2010년 산업은행 체제에 돌입한 뒤 영업익과 순익 모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영업이익 4290억원, 순이익 2579억원을 거두면서 먼저 기록을 달성했으나 당시 모로코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에 따른 손실을 4분기에 반영하면서 1500억원대의 분기 적자를 봐 빛이 바랬다.
이와 달리 작년에는 3년 만에 4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새 기록을 쓰게 됐다. 특히 각 사업부문별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에 기여했다. 주택건축부문이 매출총이익 910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5% 줄어들었으나 토목과 플랜트 부문이 각각 314억원, 107억원 흑자로 돌아서 주택부문의 부담을 덜었다.
대우건설은 "최근 2년간 해외사업의 선별적인 수주와 국내 분양물량 감소로 인해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면서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노력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추진을 통해 매출감소와 전반적인 건설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603억원, 영업이익 935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4%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7.2%, 51.2%, 53.5%씩 감소해 1년 중 가장 부진했다. 외형 감소세가 최근 3분기 연속 이어졌으나 연초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1.0% 초과 달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신규수주도 9조 4945억원으로 연초 계획치 9조 3600억원에서 1.4% 가량 높였다. 다만 전년도 수주실적인 10조 151억원에서 5.2% 줄어들었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에서 신규수주액이 2.8%, 24.1%씩 증가했지만 주력인 주택 부문이 11.3% 줄어든 6조 6754억원에 그치면서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은 줄어든 수주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10조 56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는 작년 대비 9% 높여 설정했다"며 "뉴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업가치제고활동을 통해 글로벌 톱 20 기업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